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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책속글귀-2019년

책속글귀-이덕무(李德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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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李德懋, 1741~1793)

 


 

 

"선비가 한가로이 지내며 일이 없을 때

책을 읽지 않는다면 다시 무엇을 하겠는가?

 

그렇지 않게 되면

작게는 쿨쿨 잠자거나 바득과 장기를 두게 되고,

크게는 남을 비방하거나 재물과 여색을 힘 쏟게 된다.

 

아아! 나는 무엇을 할까?

책을 읽을 뿐이다."

 

 

"공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온화하고 화평한 말 기운으로 나로 하여금

거친 마음을 떨쳐내어 말끔히 사라지게 하고

평정한 마음에 이르게 한단 말인가?

공자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거의 발광하여 뛰쳐나갈 뻔하였다."

 

-이목구심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이 밀려와

사방을 둘러봐도 막막하기만 할 때에는

그저 땅을 뚫고 들어가고 싶을 뿐,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두 눈이 있고 글자를 알기에

한 권의 책을 들고 마음을 위로하면,

잠시 뒤에는 억눌리고 무너졌던 마음이

조금 진정된다.

 

내 눈이 제아무리 다섯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 하더라도

책에 대해서는 깜깜한 밤과 같다면

장차 어디에 마음을 쓰겠는가?"

 

-선귤당농소

 

 

 

"뜻을 감춘 억지 웃음은 짓지를 말고,

까닭 없이 격분하지도 말라.

 

모름지기 일에 앞서

의심 많은 것을 막고,

훗날 한갓 후회할 것을 염려하라."

 

-사소절

 

 

 

 

​하루 해는 묘시에 떠서 유시에 진다.

그 사이에 책을 읽지 않고,

마음을 거두지 않으며,

스승과 벗을 마주하지도 않고,

 

하는 일도 없이 빈둥빈둥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며 시끄럽게 떠들고

망녕妄佞된 생각이나 하며,

 

비스듬히 기대 앉거나 벌렁 드러눕고,

바둑 두고 장기 두거나

미친 놈처럼 술에 취하고,

 

한낮에 잠이나 퍼잔다면,

여유롭게 스스로 즐거워한다 할 만하다.

 

밤에 자다가 깨어

어제 내가 한 일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의 일을 갖추지 못함이

마치 몸에 마비가 와

거동이 불편한 반신불수나 다름이 없다.

 

반나절을 허랑하게 보내는 것은 비유하자면

상란喪亂을 만나 결혼할 시기를 놓치는 것이나,

 

홍수나 가뭄으로 씨 뿌리고 거둘 때가

어긋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상란과 홍수나 가뭄이야

어찌 내 스스로 한 것이겠는가?

-사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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