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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타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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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타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행동에 조심하고 아량을 베푸는 것이 필요하다.
조심하면 손해와 손실을 막을 수 있고, 아량을 베풀면 다툼과 싸움을 피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자는 일단 자연에 의해 정해지고 주어진 것이라면 어떠한 개성도,
그것이 아무리 형편없고 보잘것 없거나 가소로운 것이라 해도 배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개성을 영원하고 형이상학적인 원칙의 결과로 현재의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불변의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개성이 고약한 경우에는 "그런 괴상한 녀석도 있어야겠지요"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당한 일을 하는 것이며, 상대방에게 도전해 생사를 건 싸움을 거는 셈이다.
왜냐하면 상대의 본래적인 개성, 즉 그의 도덕적 성격, 그의 인식 능력, 기질이나 인상 등은 아무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 사람의 본질을 완전히 부정한다면 그는 우리를 철천지원수로 생각하고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불변인 그의 존재를 변화시키라는 조건 하에서만 그의 생존권을 인정하려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그것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간에 타고난 개성을 견디며 인정해야 하고, 그것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이용할 생각만 하면 된다.
하지만 개성이 변하기를 바라거나, 있는 그대로의 개성을 무조건 부정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나도 살고, 상대도 살린다'는 말의 참된 의미다.


그러나 이 과제는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가지 개성을 지닌 사람들을 언제까지나 피할 수 있는 자는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인내심을 배우려면 무생물을 상대로 자신의 인내심을 기르는 것이 좋다.
무생물은 역학적.물리적 필연성에 의해 우리의 행위에 완강하게 저항한다.
그러한 기회는 날마다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은 인내심을 나중에 사람에게 전용하는 법을 배우면 된다.

즉 우리를 방해하는 자들도 무생물이 그런 작용을 하듯이 그들의 천성에서 우러나오는 엄격한 필연성에 의해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행위에 화를 내는 것은 우리의 길 앞에 굴러온 돌멩이를 보고 화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中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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