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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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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51
내가 남에게 베푼 공은 마음에 새겨서는 안되지만, 내가 남에게 한 잘못은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한다. 남이 내게 베풀어 준 은혜는 잊어서는 안되지만, 남이 내게 원한을 맺게 한 일은 잊어야 한다.


52
은혜를 베푼 사람이 속으로 자신이 한 일을 의식하지 않고 밖으로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면 한 말의 곡식도 만 섬의 값어치가 있으나, 재물로 남을 돕는 사람이 자신이 한 일을 염두에 두고 상대방이 보답해 주기를 바란다면, 비록 수많은 재물로도 하찮은 공로 하나 이루기 어렵다.


53
사람이 처하는 환경이란 만족스럽게 갖춰진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게 마련인데 자기만 유독 다 갖출 수 있겠는가? 자기의 감정도 이치에 순응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게 마련인데 남들이 모두 이치에 순응하기만을 바랄 수 있겠는가? 이러한 도리로써 서로를 살피고 대조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하나의 융통성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54
마음이 맑고 깨끗해야 비로소 글을 읽어 옛 성현의 훌륭한 언행을 배울 수 있다.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훌륭한 행동을 보아도 훔쳐다가 자신의 사욕을 채울 줄만 알고, 좋은 말씀을 들어도 그것을 빌어다가 자신의 결점을 감싸는 데 쓸 줄만 아니, 이는 또한 침략자에게 무기를 빌려 주고 도둑에게 양식을 갖다 주는 일이 아니겠는가!



55
사치스러운 사람은 부유해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니, 어찌 검소한 이가 가난하면서 여유가 있는 것만 같겠는가? 재능 있는 사람은 수고롭되 남의 원망을 사니, 어찌 서투른 이가 한가로이 살면서 천성을 온전히 지키는 것만 같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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