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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권>

제 16편 계씨(李氏)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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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편

계씨(李氏)

1.

계손씨가 전유를 정벌하려 하자, 염유와 자로가 공자를 찾아 뵙고 말씀드렸다.

"계씨가 전유에 대해 일을 벌이려고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염유)야!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겠느냐?

전유는 옛날 선왕께서 동몽주로 삼으셨고, 또한 우리 나라의 영역 안에 있다.

이는 이 나라 사직의 신하인데 어째서 정벌한다는 것이냐?"

염유가 말하였다.

계씨가 그렇게 하려는 것이지, 저희 두 신하는 둘다 원하지 않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주임이 말​하기를 '능력을 다 발휘해서 벼슬자리에 나아가되,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은 그만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위태로운데도 도와주지 않고 넘어가는데도 붙잡아주지 않는다면, 그런 신하를 장차 어디에 쓰겠느냐?

또한 너의 말이 잘못되었다. 호랑이나 외뿔소가 우리에게 뛰쳐나오고, 점치는 거북이나 귀한 옥이 궤 속에서 깨졌다면, 이는 누구의 잘못이겠느냐?"

염유가 말하였다. "지금 전유는 성곽이 견고한데다가 계씨의 관할인 비에 가깝기 때문에, 지금 빼앗지 않으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들의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군자는 자기가 원한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그것을 위하여 말을 꾸며대는 것을 미워한다.

내가 듣건대, 국가 균등하지 못한 것을 걱정하며, 가난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평안하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고 했다.

대개 분배가 균등하면 가난이 없고, 서로가 화합을 이루면 백성이 적은 것이 문제될 리 없으며, 평안하면 나라가 기울어질 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으면 문화와 덕망을 닦아서 그들이 따라오도록 하고, 온 다음에는 그들을 평안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유(자로)와 구는 계씨를 돕는다면서도 먼 곳의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는데 따라오게 하지도 못하고, 나라가 조각조각 떨어져 나가는데도 지키지 못하며, 나라 안에서 군사를 동원하려 꾀하고 있구나, 내가 걱정되는 것은 계손씨의 근심이 전유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집안에 있다는 것이다."

2.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천하에 도(道)가 행해지면 예악과 정벌이 천자로부터 나오고, 천하에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예악과 정벌이 제후로부터 나온다.

그것이 제후로부터 나오면 대체로 십대 안에 정권을 잃지 않는 일이 드물고, 그것이 대부로부터 나오면 오대 안에 정권을 잃지 않는 일이 드물며, 그것이 가신(家臣)으로부터 나오면 삼대 안에 정권을 잃지 않는 일이 드물다. 천하에 도가 행해지면 정권이 대부에게 있지 않으며, 천하에 도가 행해지면 일반 백성들이 정치를 논하지 않는다."

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리 임명권이 노나라의 조정을 떠난 지 5대가 되었고, 정권이 대부의 손에 들어간 지 4대가 되었다.

그러므로 삼환의 자손들도 세력이 쇠약해지는 것이다."

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익한 벗이 셋이 있고 해로운 벗이 셋이 있다.

정직한 사람을 벗하고, 신의가 있는 사람을 벗하고, 견문이 많은 사람을 벗하면 유익하다.

위선적인 사람을 벗하고, 아첨 잘하는 사람을 벗하고, 말만 잘하는 사람을 벗하면 해롭다."

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좋아하면 유익한 것이 세 가지가 있고 좋아하면 해로운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예악(禮樂)의 절도를 따르기를 좋아하고, 남의 좋은 점을 말하기를 좋아하고, 현명한 벗을 많이 사귀기를 좋아하면 유익하다.

교만하게 즐기기를 좋아하고, 방탕하게 노는데 빠지기를 좋아하고, 주색에 싸여 음란하게 놀기를 좋아하면 해롭다."

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를 모실 때 저지르기 쉬운 세 가지 잘못이 있다.

말할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고 한다. 말해야할 때가 되었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을 속마음을 숨긴다고 한다. 얼굴빛을 살펴보지도 않고 말하는 것을 눈뜬 장님이라고 한다."​

7.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경계해야 할 일이 있다.

젊을 때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으므로 정욕(情慾)을 경계해야 한다.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막 왕성해지므로 다툼을 경계해야 한다. 노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해졌으므로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두려워해야 할 일이 있다.

천명(天命)을 두려워해야 하고, 위대한 성인(聖人)을 두려워해야 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해야 한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여 두려워하지 않고, 위대한 성인에게 함부로 대하며,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은 최상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은 그 다음이며, 곤란한 지경에 처하여 배우는 사람은 또 그다음이고, 곤란한 지경에 처하여도 배우지 않는 사람은 백성들 중에서도 최하이다."

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항상 생각하는 것이 아홉 가지가 있다.

볼때에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에는 똑똑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몸가짐은 공손하게 할 것을 생각하며, 말을 할 때는 진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일을 할 때에는 공경스럽게 할 것을 생각하며, 의심이 날 때에는 물어 볼 것을 생각하고, 성이 날 때에는 뒤를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며, 이득될 것을 보았을 때에는 그것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한다."

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것을 보면 마치 거기에 미치지 못할 듯이 열심히 노력하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마치 끓는 물에 손을 넣은 듯이 재빨리 피해야 한다는데, 나는 그런 사람을 보았고 그런 말도 들었다.

숨어 삶으로써 자신의 뜻을 추구하고, 의로움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도를 달성해야 한다는데, 나는 그런 말을 들었지만 그런 사람은 아직 보지 못하였다."

12.

제나라 경공은 말을 사천 필이나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죽는 날에는 백성들 중에 그의 덕에 대해 칭찬하는 사람이 없었다. 백이와 숙제는 수양산 아래서 굶어 죽었지만,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그들을 칭송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인가?"

13,

진강이 백어에게 물었다.

"당신은 특별한 가르침을 들은 것이 있습니까?"

백어가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예전에 홀로 서 계실 때 제가 종종걸음으로 걸어서 안뜰을 지나가는데, '시를 공부했느냐?'하고 물으셨습니다. "아직 못했습니다.'하고 대답했더니, '시를 공부하지 않으면 남들과 말을 잘할 수가 없다'라고 하셔셔, 저는 물러나 시를 공부했습니다. 다른 날에 또 홀로 서 계실 때 제가 종종걸음으로 걸어서 안뜰을 지나가는데, '예(禮)를 공부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아직 못했습니다'하고 대답했더니, '예를 공부하지 않으면 남들 앞에 설 수가 없다'라고 하셔서, 저는 물러나 예를 공부했습니다.

제가 들은 것은 이 두 가지 입니다."

진강이 물러 나와서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하나를 물어서 세 가지를 알게 되었다. 시에 대하여 듣고, 예에 관하여 들었으며, 또 군자는 자기 자식에게 거리를 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4.

나라 임금의 아내를, 임금이 부를 때는 부인(夫人)이라 하고, 부인이 스스로 부를 때는 소동(小童)이라 하며, 그 나라의 사람들이 부를 때는 군부인(君夫人)이라 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과소군(寡小君)이라 하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를 때도 또한 군부인​(君夫人)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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