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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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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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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기(律己) 6

2. 청렴한 마음[淸心]

과격한 행동과 각박한 정사(政事)는 인정에 맞지 않아 군자가 내치는 바이니 취할 것이 아니다.

 

 


정선은 "사대부들이 덕(德)을 손상하게 되는 것은 이름을 내려는 마음이 너무 급한 데서 오는 일이 많은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북제(北第)의 고적간(庫狄干)의 아들인 고적사문(庫狄士文)은 성질이 꼿꼿하고 모질어서 국가의 봉급도 받지 않았다. 그는 아들이 관청 주방의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칼을 씌워 옥에 여러 날 가두고, 곤장을 200대나 때린 후에 걸려서 서울로 돌려보냈다. 그는 또 베 한 자, 곡식 한 말의 부정도 용서하지 않고 위에 아뢰어 모두 영남(嶺南)으로 귀양을 보냈는데, 1천 명이나 되는 귀양간 사람들 모두가 풍토병으로 죽으니, 그 친척들이 울부짖었다. 고적사문은 그들을 잡아 채찍으로 때렸는데, 채찍이 가득 쌓였지만 울부짖음이 더해갈 뿐이었다. 임금이 이를 듣고 "사문의 포악함이 사나운 맹수보다 더하다"하고 파면시켰다.
정선이 말하기를, "전에 어른들의 말씀을 들으니, 상관이 탐욕스러우면 백성은 그래도 살길이 있으나, 청렴하면서 각박하면 곧 살길이 막힌다 하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청렴한 관리의 자손이 많이 떨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 각박함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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