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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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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애민(愛民) 6조


5. 병자를 돌봄[寬疾]


유행병이 돌면 사망자가 아주 많이 생긴다. 구호하고 치료하며, 매장해 주는 사람에게는 마땅히 포상하도록 조정에 청해야 한다.



가경 무오년 겨울에 독감이 갑자기 기승을 부려 죽은 자가 셀 수 없이 많았다. 조정에서 부유한 자들로 하여금 구호. 치료. 매장하게 하고, 그들에게 3품과 2품의 품계(品階)를 내린다고 하였다. 내가 곡산부(谷山府)에서 이런 임금의 말씀을 널리 알리자 이에 응한 자가 5명이었다. 일을 마친 다음 자세히 보고하니, 상사는 "다른 고을에서는 받들어 행한 자가 없으니 한 고을 백성들만 임금께 아뢸 수 없다"라고 말하며 조정에 보고하지 않았다.

나는 즉시 승정원에 보고를 띄워 아뢰었다. "이다음부터는 임금의 성스러운 지시를 백성들이 믿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작은 일이 아니니 곧바로 경연(經筵) 자리에서 임금께 아뢰는 것이 마땅하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상경하여 상소하겠다." 승정원에서 아뢰자 임금이 크게 놀라 감사에게 2등 감봉 조치를 하고, 그 5명의 백성에게는 모두 품계를 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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