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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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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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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공(奉公) 6

5. 공물 바치기(貢納)

 

재물은 백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이것을 받아서 나라에 바치는 자가 수령이다. 아전의 부정을 잘 살피기만 하면 비록 수령이 너그럽게 하더라도 폐해가 없지만, 아전의 부정을 잘 살피지 못하면 비록 수령이 엄하게 하더라도 아무런 보탬이 안된다.



백성들은 좁쌀.쌀.실.삼 등을 내어서 위를 섬기는 것을 자기들의 본분으로 여기기 때문에 까닭없이 납부를 거부할 리는 없다. 늘 보면 어리석고 우둔한 수령들 가운데에 백성을 어루만지고 돌본다고 하는 자는 으레 상납(上納)의 기한을 어기고, 나라에 이바지한다고 하는 자는 으레 백성들의 뼈에 사무치도록 마구잡이로 빼앗는다. 진실로 현명한 수령은 너그러이 하되 기한을 어기지 않아 상하 모두가 원망이 없으니, 그 이치는 쉽게 개칠 수 있을 것이다.



[정잠(政箴)]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금 징수는 흔들리지 않아야 하니 이는 세금을 징수하면서도 어루만지고 돌보는 것이며, 형벌은 착오가 없어야 하니 이는 형벌하면서도 교화하는 것이다. 봄에 궁한 백성 구제는 마치 자식처럼 하고, 가을에 거두어들이기는 마치 원수처럼 해야한다. 한 이익을 일으키는 것은 한 폐해를 제거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한 일을 만드는 것은 한 일을 감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위엄은 청렴함에서 생기고 정사는 부지런함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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