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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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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3봉공(奉公) 6
3. 예의있는 교제(禮際)


각 영문(營門)의 판관(判官)은 감영에 대하여 정성스럽고 공경하며 예를 극진하게 할 것이요,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요즈음 사람들은 망령되이 스스로 교만하여 몸을 굽혀 윗사람 섬기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아서 사단을 일으켜 감영과 다투는데, 이는 이치에 순응하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다투어도 좋다.


판서 권대재(權大載)는 몸가짐이 검소하고 벼슬살이를 청렴하고 간소하게 하였다. 일찍이 공주(公州)의 판관이 되었을 때, 감사가 쓰는 물품도 모두 절약하여 남용하지 않게 하였다.

감영에서 일하는 무리들이 사단을 일으키고자 모의하여 배당해준 땔감을 빼돌려 감사의 방구들이 항상 냉랭하였다. 감사가 그 이유를 묻자, 그들이 "땔감이 원래 적습니다"라고 아뢰었다.

감사가 판관을 꾸짖으니, 권판관이 "감히 감독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고, 그날 몸소 군불 넣기를 감독하여 정해진 분량의 땔감을 모두 때니 방이 화로같이 뜨거웠다. 감사가 견디지 못하고, 급히 사람을 보내어 "내 잘못이요, 내 잘못이요"하며 사과하자, 그제서야 물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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