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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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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吏典) 6

5. 물정을 살핌[察物]


미행(微行)으로는 물정을 제대로 살피지도 못하고 체모만 손상시킬 뿐이니 하지 말아야 한다.




수령은 모든 행동을 가볍게 해서는 안되니, 설령 미행을 하면 숨겨진 간악함을 알아낼 수 있다 하더라도 오히려 하지 말아야 한다. 하물며 한번 나갔다 하면 아침엔 이미 성 안에 소문이 왁자지껄하니, 사사로이 주고받는 말과 몰래 하는 의논을 다시 들을 수 있겠는가. 기껏해야 여염집 부녀자들로 하여금 길쌈하기 위해 필요한 등불만 끄게 할 뿐이다. 요새 수령들이 미행을 즐겨 하는데, 그 의도는 직접 기생집을 살펴서 몰래 사악한 짓을 하는 나이 어린 무리들을 붙잡아 자신이 밝다고 자처하려는데 있을 따름이다. 미행하는 현령을 고을 사람들은 도깨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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