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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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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부
이전(吏典) 6조

5. 물정을 살핌[察物]



옆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듣고 믿어서는 안된다. 그냥 부질없이 하는 얘기 같아도 모두 사사로운 의도가 들어 있다.



호태초(胡太初)는 이렇게 말했다.

"현령의 사람됨이 굳세어 좀체로 믿고 맡기려 하지 않으면, 아전들은 온갖 그럴 듯한 사실을 늘어놓아 은근히 현령을 추켜세운다. 그래도 현령이 따르지 않으면 반드시 현령이 업무를 마치고 쉬는 동안에 저희들끼리 무리지어 사사로이 현령에 대한 논평을 주고받아, 그 말이 슬며시 현령의 귀에 들어가게끔 한다. 그러면 아전들의 술수를 알지 못하고 현령은 그 말을 무심코 하는 말이라 여기고 믿게 된다."


생각건대 옆에서 시중드는 아이나 기생, 노비들이 저희들끼리 사사로이 주고받는 말을 아전들이 꾸짖으며 못하게 하는 척하지만, 실은 아전들이 흘려들여보낸 말이 많다. 간악함이 천태만상이니 어찌 유의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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