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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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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부
이전(吏典) 6조

3. 사람 쓰기[用人]


좌수는 향청(響廳)의 우두머리인데, 진실로 마땅한 사람을 얻지 못하면 모든 일이 잘 다스려지지 않을 것이다.

 

 

 


부임한 지 한 달이 지난 후 좌수를 그대로 둘 만하면 두고, 그렇지 않으면 향원(響員)의 여망에 따라 바꿔야 한다.

"향청직원을 지내고도 윗자리를 지내지 못한 사람은 내일 나와서 기다리라"고 명령을 내리고, 그들이 오면 정당에서 만나보고 "본관은 일찍이 좌수를 지낸 사람 중에서 새로 좌수를 임명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떠들지 말고 문의하지도 말며 조용히 입을 다물고 각자가 후보자의 이름 밑에 표시를 하시오"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한 장의 종이에다 좌수를 지낸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쓰고, 차례로 표시하게 하여 제일 많이 받은 사람을 좌수로 임명하고, 차점자를 부승(副承)에 임명하여 좌수가 자리를 비울 때 대신하게 한다.

이원익(李元翼)이 안주목사(安州牧使)로 있을 때 고을을 다스리는 행적이 제일 높았다. 사람들이 다스리는 일의 요체를 물으면, 그는 "쓸 만한 사람을 얻어 좌수로 삼고, 모든 일을 그에게 물어서 시행하니 나는 오로지 결재만 하면 됐소"라고 말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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