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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7년

빅스위치 中 -니콜라스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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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은 우리가 서로를 위해 만든 세계?

인터넷이 해방의 기술이라는 생각은 너무나 당연하다. 인터넷은 우리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우리의 생각과 열정을 공유하고, 영혼의 반려자를 찾아 함께 하고,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제에 관한 정보를 찾아내는 데 전례 없는 자유를 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 탐사를 근본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민주주의 국가로의 여정, 즉 우리를 현실세계에 구속할 수 있는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한계 및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민주주의 국가로의 여정처럼 느낀다.

통상적인 전문용어로 말해, 개인의 "권력화"로서 웹이 갖는 의미는 심지어 웹의 상업화를 한탄하거나 웹의 대다수 콘텐츠의 저질성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도 거의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06년 초, 카토연구소의 온라인 저널인 <카토 언바운드>의 편집자들은 인터넷의 현황에 관한 특별호를 출간했다. 그 편집자들의 보도에 이하면, 그 특별호에 기고한 "이상주의자들"은 "인터넷은 해방의 힘이며, 앞으로도 계속 해방의 힘으로 존재할 거라는 사실에 만장일치로 동의"를 표했다. 2007년 7월의 한 에세이에서 미디어 학자인 클레이 서키는 이렇게 썼다. "인터넷의 생산물은 데이터이지만 그것의 소산은 자유, 무궁무진한 자유이다." 또한 데이비드 웨인버거는 자신의 저서인 [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에서 인터넷의 해방 신화를 간단한 말로 요약했다. "웹은 우리가 서로를 위해 만든 세계이다."



웨인버거의 말은 감동적이지만 대부분의 신화가 그렇듯이 잘해야 반만 진실이고 최악의 경우엔 한낱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통상 컴퓨터 시스템 특히 인터넷은 개인들의 수중에 엄청난 권력을 부여했지만, 기업, 정부 그리고 기타 기관들의 수중에 훨씬 더 큰 권력을 부여했다. 그리고 그 집단들의 비즈니스는 바로 개인들을 통제하는 것이다.
컴퓨터 시스템의 핵심은 해방의 기술이 아니다. 컴퓨터 시스템은 통제의 기술이다. 컴퓨터 시스템은 인간 행동을 감시하고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도구, 즉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행동 방식을 통제하기 위한 도구로 설계되었다.

우리가 온라인에게 더욱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데이터베이스에 우리의 삶과 욕망의 상세한 내용을 채우게 되면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은 우리의 미묘한 행동 패턴을 훨씬 더 잘 파악해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할 것이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조직들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다양한 자극에 어떻게 반응할지 따위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 지금 상황처럼 우연히도 딱 들어맞는 상투적인 표연을 쓰자면, 그런 사람들과 조직들은 우리보다도 우리 자신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월드와이드컴퓨터는 우리에게 자기표현과 자기충족을 위한 새로운 기회와 도구들을 부여하는 동시에, 타인들에게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우리의 주의력과 행동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끌어들일 수 있는 전례가 없는 능력을 부여하기도 한다. 테크놀로지의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궁극적 결과는 대부분 그 특성의 두가지 양상, 즉 해방과통제 간이 긴장이 어떻게 해결되는지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우리는 불이 모든 빛의 원천이었을 때, 그것이 무엇처럼 보었는지 더 이상 알 수 없다. 에디슨이 전구를 만들기 이전의 삶이 어땠는지 기억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어 소수만이 남아 있다. 그 사람들이 사라질 때, 그 옛날 전구를 만들기 이전의 삶이 어땠는지 기억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어 소수만이 남아 있다. 그 사람들이 사라질 때, 그 옛날 전기가 없던 시절에 대한 모든 기억을 가져갈 것이다. 금세기 말엽, 언젠가는 커퓨터와 인터넷이 평범한 것이 되기 이전에 존재했던 세계에 대한 기억도 동일한 일을 겪을 것이다. 우리는 그 기억을 가져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모든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세대의 변화이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모든 힘과 영향력은 그것과 함께 성정한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구세대인 부모를 구석으로 밀어내기 시작할 때가 되어서야 해방된다. 구세대들은 죽으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도래했을 때 사라졌던 것에 대한 자신들의 이야기와 지식을 가져간다. 그러면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가져온 것에 대한 지각만이 남는다. 이런 식으로 진보는 자신의 발자국을 지우면서, 우리가 있는 곳은 우리가 현재처럼 존재하도록 운명지어져 있는 곳이라는 환상을 영구적으로 환기시키는 것이다.

빅스위치 中    -니콜라스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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