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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목민심서[4부] 애민(愛民) 6조-2. 어린이를 보살핌(慈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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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4부] 애민(愛民) 6조-2. 어린이를 보살핌(慈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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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민(愛民) 6

2. 어린이를 보살핌(慈幼)


어린이를 잘 양육하는 것은 옛날의 훌륭한 임금들의 큰 정사였으니, 역대로 이를 법으로 삼아왔다.

 

 





[주례(周禮)] 대사도(大司徒)에 "보식육정(保息六政)으로써 만민을 기른다"고 하였으니, 첫째가 '어린이를 양육함[慈幼]'이요, 둘째는 '노인을 공경함[養老]이요, 셋째는 '빈공한 자를 구제함[窮]이다.

송나라의 민간구호단체인 덕생사(德生社)는 [버려진 아이들의 양육에 관한 상소[收棄兒疏]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물난리에 뒤이어 가뭄이 겹쳐 굶주리고 떠돌아다니다 죽은 자가 수두룩하고, 기근으로 나쁜 병이 돌아 부부와 부자가 다 흩어진다. 가장 처참한 일은 길바닥에 버려진 어린애가 숨결이 가물거리면서도 아직 울고 있는데, 이를 보는 사람이 마음으로는 비통해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정경이다.

심지어는 죽은 어미가 산 자식을 안고 있으니, 이것이 노씨(盧氏)집의 귀신 자식이란 말인가? 굶주린 아비가 굶주린 아이를 안고 있으니, 이것이 곽 씨(郭氏)가 아이를 묻으려던 일과 같다는 말인가? 입이 있어도 말을 못 하니 참으로 호소할 데 없는 아이들이요, 발이 있어도 걸을 수 없으니 진실로 급한 아이들이다.

비록 하늘이 만물의 실정을 다 가지런히 할 수는 없으나, 어진 사람으로서야 어찌 차마 그 죽는 것을 서서 보고만 있겠는가? 그래서 특별히 버려진 아이들을 거두어 돌보는 시설을 열어 널리 여러 아이들을 모아서 양쪽 곁으로는 자리를 깔고, 죽과 미음을 여러 솥에 끓이고, 병이 나면 약을 사되 진료는 좋은 의원에게 부탁하고 아이들이 어리므로 반드시 울 터이니 달래는 일은 여러 할미들을 불러 맡길 것이다.

요즘에 도적떼의 약탈이 일어나고 있는데 어찌 도적들을 위하여 재물을 남겨둘 것인가? 예로부터의 선한 일과 상서로운 일을 돌이켜보면, 덕이 많은 가문에 그런 경사가 계속 생기는 것이 틀림없다. 바라건대 개천에 버려진 파리하고 여윈 아이들의 병과 고통을 곡진히 돌봐주고, 특별히 주방의 반찬을 줄여서라도 떠돌아다니는 아이들에게 베풀어준다면, 장차 아들 많이 낳을 징조가 나타나 자손이 번창할 것이요, 큰 덕이 대대로 창성하여 기필코 네 필의 말이 끄는 큰 수레가 드나들 만큼 대문이 높아질 것이다."

살피건대 이는 군현(郡縣)의 명령에 따라서가 아니라 향촌의 덕망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어린이들을 돌볼 기관을 열고 거기에 쓸 재물 모으기를 이처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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