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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7년

독서만능 中 -가토 슈이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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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고뇌 끝에 다다르는 안심입명보다는 당장 오늘 저녁부터 유쾌해지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사람이라면 비극을 읽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 없다.


비극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참담한 처지에서 살아가므로 그런 주인공들에 비하면 자신은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나 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가령 알베르 카뮈(프랑스의 소설가, 극작가, 1913~60)의 페스트에서 도시 전체가 전염병으로 황폐해져 가는 북아프리카 도시의 비극에 비하면 우리 집에 빗물이 조금 새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지카마쓰 몬자에몬의 조루리(반주에 맞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본의 전통 예능-옮긴이)에서 "이승도 오늘로 끝이요 이 밤도 이제 끝나가니 죽을 자리 찾아가는 이 몸을 비유하자면"하며 동반 자살을 하는 주인공 연인에 비하면 동료 사원들의 눈을 피해 사내 연애를 하는 것이 피곤하다는 정도의 불편은 그야말로 투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주인공에 비하면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아는 것은 비극을 읽는 효능 중에 으뜸이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니다. 사람의 본성은 위기에 처했을 때 드러나게 마련이다.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는 것인데, 비극을 읽는 것은 그런 이해를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른 말로 하자면 특별한 위기의 순간에만 나타나는 인간성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위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가르쳐 주는 것이 비극이다.

독서만능 中    -가토 슈이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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