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남자의 후반생
- 정진홍 지음
중년 남자에게 전하는 책이다. 구성은 1부에서 4부로 되어 있고 소제목으로 30개로 나누어진다.
남자의 후반생 제목을 보는 순간 느낌이 온다. 남자 인생의 후반이라 하면 최고봉을 찍고 내려가야 하는 시기이다. 어떻게 내려가야 할까? 그 마음에는 지금껏 올라온 시절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날 것이다.
전성기에 대한 자신감과 내려가야 하는 허무함이 공존할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생의 시기이다. 지금과는 다른 삶이 펼쳐질 것이다. 지금껏 달려온 때와는 달리 여유와 쉼의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저자의 표현에 삶의 굳은살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마음의 굳은살을 걷어내고 유연한 마음으로 갈아타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남자의 후반생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의 생각을 들어본다.
왜 하필 '인생 후반생'이 아니라 굳이 '남자의 후반생'인가? 글쓴이가 남자여서? 뭐 그런 점도 없진 않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적어도 오늘날 남자라는 존재가 그 어느 시대, 그 어떤 시절보다도 초라하게 쪼그라들고, 시들해져 고개 숙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전반생에서는 자기 잘난 맛에 꺼떡거리다 힘 빠지고 자리 끈 떨어지면 후반생에서는 그냥 쭈그러져버리는 게 남자란 동물의 속성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쭈그러드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50~60대였다면 이젠 아예 30~40대로 안다
내려놓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려놓는 것은 '포기'가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도전의 의지요 더 나은 것을 만들겠다는 무언의 바람이다. 내려놓는 자는 주저함 없이 겸허하게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 해묵은 마음, 무관심, 오기, 원망, 분노, 다툼, 시기, 자만, 과욕, 막연한 기대까지 고스란히 내려놓아야 한다. 이러한 단어를 보니 부정적인 감정이다. '때문에'라는 생각을 '덕분에'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겠다.
스스로 다짐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스스로 다짐하듯 선언하자. 지금, 오늘 여기에서 내 인생의 전성기를 만들겠다. 바로 그 결심의 순간부터 내 인생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갈 시초이기 때문이다.
인생 전반생이 끝나고 인생 후반생을 시작하는 사이 하프타임일 잘 보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제대로 잘 겪어내야 한다. 성공을 추구하는 전반전이었다면 의미 찾기를 추구하는 후반전이 필요하다.
빈센트 반 고흐의 내용을 보며 예전에 읽었던 <반 고흐, 영혼의 편지>라는 책을 떠올렸다.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남아 있다. 고흐의 작품과, 삶과 생각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마음의 '굳은살' 떼내고 '더 나은 남자'가 되고 싶다! 살면서 느는 것은 허릿살만이 아니다. 진짜 느는 것은 '마음의 굳은살'이다. 고단한 세상살이가 만드는 마음의 굳은살은 다이어트로 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삶이 힘겨울수록 얻게 되는 생의 퇴적물이자, 마음 아픈 기억과 쓰라린 체험을 고스란히 받아낸 삶의 처절한 이력서다.
그런데 그런 마음의 굳은살이 많아질수록 사람은 무감각해지고 무덤덤해진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고 슬픈 일을 겪어도 눈물 한 방울 떨구지 않게 될 만큼 독해지기도 한다.
혹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하는 식으로 세상을 향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체념하고 방관하며 포기하기 일쑤인 사람이 돼버리기도 한다. 자연히 삶의 의욕도 떨어지고 세상 살기도 싫어지기 마련이다. 마치 간경화가 간암으로 진행하듯 마음의 굳은살은 마음의 암이 되어 버리기 십상이다.
팔만대장경의 전체를 똘똘 무이면 마음 심 心 한자 위에 놓인다. 옷은 다 떨어진 걸 입더라도 마음만은 절대로 떨어지면 안 된다. 성철 스님의 화두 '이 뭐꼬?'라는 글귀도 만난다.
열 번째 이야기에서 '침묵은 다투지 않고 질문은 뚫어낸다'라는 글귀를 본다. 캬~~ 감탄한다. 어찌 이런 멋진 문장을 만들까!
'즉시현금 卽時現金 갱무시절更無時節' 이란 말이 있다. '지금이 곧 그때이고, 그 시절은 다시없다'라는 뜻이다. 그렇다. 가장 파괴적인 단어가 '나중'이고 가장 생산적인 단어는 '지금'이다.
모든 게 찰나다.
모든 게 순간이다.
지금은 다시없다.
지금이 그때다.
머리를 곧게 세워라. 지금 우리 주변엔 고개 떨군 사람이 너무나 많다. 일하고 싶지만 일할 곳을 못 찾아 고개 떨군 젊은이들. 간신히 붙어는 있지만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고개 떨군 중년들. 하지만 다시 고개 들어 하늘을 보라. 아직 끝이 아니다. 끝인 듯 보이는 거기가 새 출발점이다.
기적은 결코 요란하지 않다. 경이로움은 소리 내지도 자랑하지도 않고, 고마운 도움의 손길은 소리 없이 펼쳐지며, 놀라운 삶의 기적은 고요함 속에 일어난다.
저자는 후반생은 스스로 '더는 이따위로 살지 않겠다'라고 다짐하며 다시 살아볼 엄두를 내는 바로 그 시점이라고 한다. 남자의 후반생은 생의 도약의 시기로 만들어야 한다. 나이 들면서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진국'이 되어야 한다.
남자의 후반생 - 정진홍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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