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책들의 부엌
- 김지혜 장편소설
소설이 전개되는 장소는 '소양리 북스키친'이다. 난 왜 '키친'을 자꾸 '치킨'으로 보는 거지? 이런 우스운 생각을 하고 책을 보는데 책 중간의 내용에도 나온다.
"키친을 치킨이라고 대충 외우고, 치킨 주문 전화도 한다"는 내용이다. 혼자서 크크크 웃고 만다.
'소양리 북스키친'에서는 책을 팔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북 카페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북 스테이를 결합한 복합공간이다.
2층짜리 독채펜션 건물 3개 동으로 만들었다. 북스테이 아닌 나머지 건물의 1층은 북 카페로 이용 2층은 스태프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구성했다. 이렇게 4개의 동은 유리로 된 중앙 정원에 있는 식물원으로 연결되어 있다. 정원을 중심으로 십자 모양의 4개 동이 들어서 있는 셈이다.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는 책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 책과 어울리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하고 마음까지 위로받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의 주인은 '유진'이며 '시우'가 스태프로 함께 한다.
'소양리 북스키친'에는 9명의 다양한 손님이 다녀간다. 각각의 사연을 안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소양리 북스키친이 할머니가 살던 곳이라며 이곳에서는 잠이 잘 온다던 다인, 대학 1학년 때부터 절친이던 4총사는 20대는 저무는 아쉬움을 달래며 함께 한다. 1달간 작업실로 사용할 수 있냐며 들른 소희는 32살의 갑작스러운 갑상선암을 선고받은 사연도 있다. 삶에 마음을 닫은 수혁은 우연히 소양리 북스키친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치유하기도 한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들린 '소양리 북스키친'에는 4월 우체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기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며 크리스마스이브에 배송받도록 한다.
책을 보며 젊음, 생기, 힘겨움, 고뇌를 살짝씩 맛본다. 소양리 북스키친은 북카페와 북스테이가 주는 휴식과 힐링의 장소이다. 힘든 시기 책속글귀를 소개받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책을 소개하기도 한다. 책은 진통제를 삼키듯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한다는 구절도 만난다.
"그 이후부터는 우울하거나 화가 나면 정신없이 빠져 읽을 수 있는 책을 집어 들었어요. 탐정 추리 소설이나 판타지 이야기 같은 거로요. 소설 속 세계에 빠진 순간만큼은 진통제를 삼킨 것처럼 현실의 고통을 잊을 수 있어요.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책의 세계에 빠져 있다 보면 등장인물이 문득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것 같거든요. '인생에 참 어이없는 일이 많이 생기지? 진짜 이 정도일 줄 몰랐지?" 하고요." -p199
소양리 북스키친에서 힐링하고 돌아간 이들이 우체통 프로그램에서 쓴 자기에게 쓰는 편지를 받고 소양리 북스키친에 모두 다시 모인다.
책들의 부엌 - 김지혜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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