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약전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현산어보]에 대하여)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현산어보]에 대하여 上仲氏 책을 저술하는 데 있어 한가지 절대로 소홀히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으니, 반드시 십분 유의하심이 어떻겠습니까? [해족도설(海族圖說]*은 무척 기이한 책이니 이것을 하찮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도형(圖形)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글로 쓰는 것이 그림을 그려 색칠하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학문의 종지(宗旨)에 대해 먼저 그 대강(大綱)을 정한 뒤 책을 저술하여야 유용해질 것입니다. 대체로 이 도리는 효제(孝弟)를 근본으로 삼고, 예약(禮樂)으로 꾸미고, 감형(鑑衡) 재부(財賦) 군려(軍旅) 형옥(刑獄)을 포함하고, 농포(農圃) 의약(醫藥) 역상(曆象) 산수(算數) 공작(工作)의 기술을 씨줄로 삼아야 완전해질 것..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둘째형님을 회상하며)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둘째형님을 회상하며 ​​​ 寄兩兒 1816년 6월 17일 6월 초엿샛날은 바로 어지신 둘째형님(정약전)께서 세상을 떠나신 날이다. 슬프도다! 어지신 이께서 이처럼 곤궁하게 세상을 떠나시다니 원통한 그분의 죽음 앞에 나무나 돌멩이도 눈물 흘릴 일인데 무슨 일을 더 하랴! 왜롭기 짝이 없는 이 세상에서 다만 손암 선생만이 나의 지기(知己)였는데 이제는 그분마저 잃고 말았구나. 지금부터는 학문을 연구하여 비록 얻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누구에게 상의를 해보겠느냐.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는 지기가 없다면 이미 죽은 목숨보다 못한 것이다. 네 어미가 나를 제대로 알아주랴, 자식이 이 아비를 제대로 알아주랴, 형제나 집안 사람들이 나를 알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