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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책속글기>-다산성생 지식경영법 中 (by주부독서연구소) 다산 정약용 선생이 재물을 숨겨두는 방법에 대해 쓰셨어요. 그 방법이 무척 지혜롭습니다. "무릇 재물을 비밀스레 간직하는 것은 베풂만 한 것이 없다. 내 재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흔적 없이 사리질 재물이 받은 사람의 마음과 내 마음에 깊이 새겨져 변치 않는 보석이 된다." "글을 지으려는 사람은 먼저 독서의 방법을 알아야 한다. 예를들어 우물을 파는 사람은 먼저 석 자의 흙을 파서 축축한 기운을 만나게 되면, 또 더 파서 여섯 자 깊이에 이르러 그 탁한 물을 퍼낸다. 또 파서 아홉 자의 샘물에 이르러서야 달고 맑은 물을 길어낸다. 마침내 물을 끌어올려 천천히 음미해보면, 그 자연의 맛이 그저 물이라 하는 그 이상의 그 무엇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다시 배불리 마셔 그 정기가 오장육부와 피부에 젖어.. 더보기
<책속글귀>-죽비소리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한가(閑暇) 사방으로 통하는 큰길 가운데도 한가로움은 있다. 마음이 한가울 수만 있다면 굳이 강호를 찾을 것이 없고, 산림을 찾을 것이 없다. 내 집은 저잣거리 옆에 있다. 해 뜨면 마을 사람들이 저자에서 시끄럽다. 해 지면 마을 개가 무리지어 짖는다. 나 혼자 책 읽으면 편안해한다. 이따금 문을 나서본다. 달리는 사람은 땀을 흘린다. 말탄 사람은 내달린다. 수레와 말이 뒤섞여 지나간다. 나 홀로 천천히 걷는다. 일찍이 나는 시끄러움 때문에 한가로움을 잃은 적이 없다. 내 마음이 한가롭기 때문이다. ​-이덕무, [원한 原閒] 지지(止止) 대저 이른바 지지止止라는 것은 능히 멈춰야 할 것을 알아 멈추는 것을 말한다. 멈춰야 할 곳이 아닌데도 멈추게 되면 그 멈춤은 멈출 곳에 멈춘 것이 아니다. -이규보, .. 더보기
<책속글귀>-죽비소리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자세(姿勢) 집안 사람인 이광석 李光錫은 길을 갈 때 그림자를 밟지 않았다. 아침나절에는 길 왼쪽으로 갔고, 저녁에는 길 오른편으로 갔다. 갈 때는 반드시 두 손을 모두어 잡고 척추를 곧추세웠다. 일찍이 함께 3,40리를 가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덕무(李德懋,1741~1793), [사소절 士小節) 제일(第一) 수많은 사람의 바다에 노닐면서 으뜸가는 사람과 벗함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선비가 아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아 으뜸가는 사람이 된 뒤라야 일류의 사람이 내게 이른다. 일류의 사람과 사귀고 싶다면 마땅히 먼저 스스로 으뜸가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제일이라는 것 또한 한가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글 짓는 데 으뜸가는 것도 제일이요. 재주가 아뜸가는 것도 제일이며.. 더보기
<책속글귀>- 죽비소리 中 (by주부독서연구소) 득의 (得宜) 새의 즐거움은 깊은 숲 속에 있고, 물고기의 즐거움은 깊은 물에 있다. 물고기가 물을 사랑한다고 해서 새까지 깊은 못으로 옮겨서는 안된다. 새가 숲을 사랑함을 가지고 물고기마저 깊은 숲으로 옮겨서도 안된다. 새로써 새를 길러 숲 속의 즐거움에 내맡겨두고, 물고기를 보고 물고기를 알아 강호의 즐거움을 제멋대로 하도록 놓아두어, 한 물건이라도 있어야 할 곳을 잃지 않게 하고, 모든 것이 제각기 마땅함을 얻도록 해야 한다. -이자현(李資玄, 1061~1125)[제이표第二表] 이해(利害) 개구리는 시내나 도랑에서 나는데 꼭 계단이나 뜰 사이에 숨는다. 닭들이 마구 뒤져 잡히기만 하면 죽는다. 나는 말한다. 왜 수풀 사이에 가만있지 아니하고, 인간에 가까이 와서 재앙을 면치 못하는 것일까! 생각건대.. 더보기
<책속글귀- 오직 독서뿐 中 > 군자의 말에도 실수는 있다. 행실이 착한 사람도 때로 잘못을 범한다. 독서만은 그렇지가 않다. 1년 내내 계속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한 책을 1백 사람이 동시에 읽어도 효과는 똑같다. 명분과 법이 중요하고 고기의 맛이 훌륭해도, 오래되면 바꿔야 하고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 책은 많이 읽을수록 좋고, 오래될수록 근사해진다. 사람들은 이 좋은 독서를 멀리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불릴 궁리만 한다. 밥을 먹으면 입을 거쳐 위장과 대장을 지나는 동안 영양분은 몸으로 스며들고 찌꺼기는 대변으로 배출된다. 책을 읽으면 눈과 입을 통해 머리와 가슴을 거치는 동안 그 의미를 곱씹고 되새긴다. 나머지는 기억의 창고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진다. 밥 먹은 효과는 피부의 윤택으로 드러나고, 책 읽은 보람은 사람의 교양으로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