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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다산어록청상中 -정민 저 두 저울 천하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 곧 이로움과 해로움의 저울이다.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네 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연아에게 답함 答淵兒 시비와 이해의 네 가지 조합이 만들어내는 네 가지 삶의 등급이 있다. 옳은 일을 해서 이롭게 되는 것이 첫째요, 옳은 일을 하다가 해롭게 되는 것이 둘째다. 그른 일을 해서 이롭게 되는 것이 셋째다. 그른 일을 하다가 해롭게 되는 것이 넷째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기란 .. 더보기
<책속글귀> 양생칠결養生七訣 -정민 #양생칠결 #양생칠결 양생칠결養生七訣 건강한 삶을 가꾸는 일곱 가지 비결 원나라 추현鄒賢의 [수친양로신서壽親養老新書]에 노년의 양생을 위한 일곱 가지 비결이 보인다. 첫째 "말을 적게 해서 진기眞氣를 기른다 [ ​小言語 養內氣] 말수를 줄여야 내면에 참다운 기운이 길러진다. 쉴 새 없이 떠들면 폐의 기운​이 소모되어 안에 쌓여야 할 기운이 밖으로 흩어진다. 그 틈을 타 니쁜 기운이 밀려든다. ​ 둘째 "색욕을 경계하여 정기를 기른다 [戒色慾 養精氣]" 당나라의 손사막孫思邈이 말했다. "정욕을 함부로 하면 목숨은 아침 이슬과 같다 [姿其情欲, 則命同朝露也]" 정기를 함부로 쓰는 것은 생명의 뿌리를 흔드는 행위다. 과도한 음양의 접촉을 삼간다. 셋째 "맛이 담박하게 해서 혈기를 기른다 .[薄滋味 養血氣]" .. 더보기
<책속글귀> 처세육연(處世六然) -정민 처세육연(處世六然) 청나라 말기 좌종당 左宗棠이 무석매원(無錫梅園기둥에 썼다는 대련 여섯 구도 함께 실렸다. 역시 선생의 번역에 따라 소개한다. ​ 소원은 높게 갖고 구하며, 연분은 뜨겁지 않게 맺고, 복은 과욕하지 않는다. 높은 곳을 골라 서고, 평평한 곳에 앉으며, 넓은 곳에로 향해간다. ​ 앞의 세 구정은 말한다. 시선은 높게, 인연은 분수에 맞게, 복은 오히려 낮춰서, 뒤에 세 구절은 이렇다. 높이 올라 멀리 보고, 몸가짐은 겸손하며, 행함은 공명정대하게, 세상은 어떤가? 하등의 돈 벌 궁리에 골몰해 대로를 두고 좁고 음험한 길을 간다. 상등의 바람을 품은 적이 없으니 높은 곳에 우뚝 서볼 일이 없다. 옛사람이 건넨 네글자 中 -정민 저 더보기
<책속글귀>옛사람이 건넨 네글자 中 #옛사람이건넨네글자 ​삼심양합 三心兩合 독서의 마음가짐과 태도 ​근세 중국의 기재 奇才 서석린(1873~1907) 은 독서에서 삼심양합三心兩合 의 태도를 중시했다. 먼저 삼심은 독서할 때 지녀야 할 세 가지 마음가짐이다. 전심 專心과 세심細心, 항심恒心 을 꼽았다. 전심은 일체의 잡념을 배제하고 마음을 오롯이 모아 책에 몰두하는 것이다. 세심은 말 그대로 꼼꼼히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훑는 자세다. 그는 책을 읽다가 중요한 대목이나 좋은 구절과 만나면 표시해두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부친에게 나아가 물어 완전히 안 뒤에야 그만두었다. 항심은 기복 없는 꾸준한 마음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매일 밥을 먹어야 하고, 나는 날마다 책을 읽어야 한다. 하루만 굶으면 배가 고프고, 하루만 안 읽으면 머리.. 더보기
<책속글귀> 옛 사람이 건넨 네글자 中 #옛 사람이 건넨 네글자 조변趙抃 의 좌우명 ✔ "구함이 없는 것이 보시보다 낫다." 보시에는 제 복을 구하려는 마음이 깔려 있다. 애초에 복을 향한 마음을 버리는 것만 못하다. "구함이 없으면 절로 편안하니, 보시는 복을 탐하는 것이다." ✔ "입에 맞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병이 된다." 건강에 좋은 음식은 입에는 깔깔하다. 미식과 보양식만 찾아다니면 몸에 해롭다. 너무 맛난 음식은 오히려 질병을 부른다. ✔ "마음에 통쾌한 일은 지나고 나면 꼭 재앙이 된다." 한때의 통쾌함을 백 일의 근심과 맞바꾸려 들지 마라. 잠깐 분을 풀어 시원하겠지만, 여기서 늘 더 큰 재앙이 비롯된다. ✔ "마음에 맞는 곳은 두 번 가지 말라." 너무 좋았던 곳에 다음에 가면 꼭 실망스럽다. 지난번엔 그렇게 멋있고 맛있.. 더보기
<책속글귀>우리선시 삼백수 中 ✔ 새해 추위 더위 갈마듦은 보통의 일이거니 사람들 어지러이 한 해 축하 분주하다. 묵은해 가고 새해 온들 기뻐할 게 무언가 귀밑머리 한 오리 흰 터럭만 느는걸. -원감 충지 더위가 물러나면 추위가 오고, 추위의 끝에서 봄을 맞는다. 이처럼 묵은 것이 새로운 것과 자리를 바꾸는 신진대사新陳代謝는 우리 몸에서뿐 아니라 계절의 섭리 속에도 있다. 새해가 왔다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세배를 올리고 덕담을 나누며 선물을 돌리느라 왁자하다. 묵은해가 지나가고 새해를 맞은 것이 무슨 대수라고. 내게는 흰 터럭 하나 더 늘어난 것 외에 어제와 오늘이 꼭 같다. 사람은 바뀔 줄 모른 채 그대로인데 달력만 바꾼다고 새해가 아니다. 내가 새로워져야 새해다. ​ ​우리선시 삼백수 中 -정민 평역 더보기
<책속글귀>다산선생 지식경영법 中 (by주부독서연구소) 옛날에 느닷없는 큰 망치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병이 된 사람이 있었답니다. 작은 소리조차 옹통 꺼려, 약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군요. 한 의원이 병자를 밖에 앉아 있게 하고는 별안간 큰 망치소리를 내서 다시 한 번 깜짝 놀라게 해놓고서, 연거푸 백번 천번 그 소리를 냈더니 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합니다. 이제 다시 한 번 모여 시골사람이 병통을 낫게 해주고 싶지만, 힘이 빠져 떨쳐 일어날 수 없는 것이 몹시 유감입니다. 한 끼 밥에 살이 찌고, 한 끼 밥에 비쩍 마른다면 사람들이 이를 천히 여기는 법이지요. 사군자가 서로 모여 강학하는데, 우연히 한 미친 간사한 자가 말을 꾸며 헐뜯었다 하여 마치 땅이 꺼질 듯 마음이 허물어진다면 어찌 진보하여 큰 그릇이 되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대저 일이란 스스로 돌.. 더보기
<책속글귀>다산선생 지식경영법 中 (by주부독서연구소) 남자는 모름지기 맹금(猛禽), 맹수나 사나운 도적 같은 기상을 지녀야 합니다. 이 거친 기운을 교정하여 순치시켜 법도에 맞게 하면 그제야 쓸모 있는 존재가 되지요. 어질고 착하기만 한 자는 단지 제 몸을 선하게 하는 데 만족할 뿐입니다. 이중에 한두 가지 말할 만한 것이 있는 자의 경우도, 그 학문은 굽은 길로는 들어가지 않고 지름길로만 가려고 합니다. [주역]에 있어서는 [주역사전]만 알고, [서경]에 있어서는 [매씨평]만 알 뿐입니다. 그 나머지도 모두 그러합니다. 대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얻어, 비록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만고에 처음 나온 주장도 모두 심상하게 여겨 저절로 된 것으로 생각하니, 피부로 스며듦이 깊지 않은 까닭입니다. 비유하자면 귀가집의 자제들이 나면서부터 고량진미(膏粱珍味).. 더보기
<책속글귀>마음을 비우는 지혜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책속글귀 언어는 정말 통쾌한 뜻에 이르렀을 때 문득 끊어 능히 침묵할 수 있어야 한다. 의기는 한창 피어 오를 때 문득 가만히 눌러 가둘 수 있어야 한다. 분노와 욕망은 막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문득 시원스레 털어버릴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천하에 큰 용기 있는 자가 아니고서는 능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장공예(張公藝)의 백인도가 또한 이 뜻이 아니랴. [잡기] ​ 마음을 비우는 지혜 中 -정민 저 당나라 때 사람 장공예는 일가 9대가 한 집에서 사이좋게 살았다. 고종(高宗)이 그 비결을 묻자 그는 참을 인(忍)자를 백 번 써서 회답 대신 보냈다. 참고 기다리면 끝은 있는 법이다. 절정은 파국의 시작이므로 조심하라. 다 누리려 하지 말아라. 더보기
<책속글귀>-비슷한 것은 가짜다 中(by 주부독서연구소) 무엇보다 자기화할 수 있는 거리가 필요하다. 이를 달리 말해 '박이약지 '博而約之'라 한다. 제아무리 폭넓은 섭렵도 하나의 초점으로 집약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널리 읽어라. 그렇지만 그것을 하나의 초점으로 집약시켜라. 요점을 잡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눈으로 보아서는 안되고 마음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눈으로만 보려 하면 흩어져 산만해진다. 이것저것 다 눈에 들이려하다가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게 된다. 햇빛을 가지고 비교해보자. 햇빛은 천지를 비추고 만물이 그 빛을 받아 성장한다. 젖은 곳을 마르게 하고 어두운 곳을 밝게 해준다. 서책이 주는 지식이나 지혜는 우리의 정신을 성장시킨다.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고, 나쁜 마음을 정대하게 해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나무를 사르거나 쇠를 녹이는 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