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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구함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제4부 애민(愛民) 6조 ​ ​ 6. 재난을 구함[救災] ​ ​ 재해(災害) 뒤에는 백성들을 쓰다듬고 편안히 모여 살게 해야 하니, 이 또한 수령의 어진 정사이다. ​ 옛날에 김희채(金熙采)가 장련현(長連縣)을 맡았을 때 큰물이 나서 구월산이 무너져 매몰된 곳이 30리나 되고, 사람이 죽고 농사를 망친 곳이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가 시찰하자 백성들이 맞이하여 통곡하였고, 그는 말에서 내려 백성들의 손을 잡고 같이 통곡하였다. 백성들이 감동하고 기뻐하며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였다. 백성들이 울음을 멈추자 김희채는 원하는 바를 묻고 곧바로 산에서 내려와 순영(巡營)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백성이 원하는 바를 모두 중앙에 보고하기를 요구하며 하루 종일 다투니, 감사가 괴롭게 여기며 "그는 인자하나..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제4부 애민(愛民) 6조 ​ ​ 6. 재난을 구함[救災] ​ ​ 둑을 쌓고 방죽을 만들어 수재를 막고 수리를 일으키는 것은 두 가지 이익이 있다. ​ 내 집이 한강가에 있어서 해마다 여름과 가을에 큰물이 들 때마다 집들이 떠내려오는 것을 보는데,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얼음과 같았다. 닭이 지붕 위에서 울기도 하고, 혹은 옷들이 문얼굴에 걸려 있기도 하였다. 올해에도 이와 같았고 내년에도 또다시 그러할 것이니, 이는 모두 수령들이 백성들을 안착시키지 못한 허물 때문이다. 무릇 현읍(縣邑)이 큰 강물가에 있는 경우 수령은 의당 마을들을 순행하여 표몰(漂沒)할 염려가 있는 마을은 높은 곳으로 옮기도록 엄히 명령하고, 큰 산기슭에 있는 마을은 마을 뒤에 따로 긴 둑을 쌓아 폭우와 급류를 막아야 할 것이니, 이..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제4부 애민(愛民) 6조 ​ ​ 6. 재난을 구함[救災] ​ 환난(患難)이 있을 것을 생각해서 예방하는 것이 재앙을 당한 후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낫다. ​ 불을 끄려다 머리를 그슬리고 얼굴을 데는 수고는 미리 굴뚝을 돌리고 땔감을 불 가까이에서 치워버리는 것만 못하다. 마을의 민가가 지대가 낮고 물에 가까우면 마땅히 평상시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 이미 큰 마을을 이루어 옮기기 어려우면 마땅히 여름에 배를 준비해둔다. 또 큰 마을에는 웅덩이를 파서 물을 저장하게 하거나 혹은 독을 두어 물을 저장하도록 타일러야 한다. 또 불을 끄는 방법은 짚자리나 거적을 물에 적셔 덮는 것이다. 만약 지붕을 치켜보고 물을 끼얹는다면 헛수고요 아무 보람도 없을 것이다. 평양과 전주처럼 교통이 좋은 읍(邑)이나 큰 도시는 마.. 더보기
목민심서[4부] 애민(愛民) 6조-6. 재난을 구함[救災] 제4부 애민(愛民) 6조 6. 재난을 구함[救災] 무릇 재해와 액운이 있으면 불탄 것을 구하고 빠진 것을 건지기를 내 것이 불타고 빠진 것처럼 조금고 늦추지 말아야 한다. ​ 송나라의 소식(蘇軾)이 밀주(密州)에서 서주(徐州)로 옮겼는데, 그때에 강물이 성 밑으로 밀려들어 부유한 백성들이 다투어 나와 물을 피하였다. 소식이 "내가 여기에 있는 한 성이 무너지게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그들을 몰아 다시 성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몸소 지팡이를 짚고 무위영(武衛營) 종장을 불러 "비록 금병(禁兵)이라 하더라도 나를 위하여 진력하도록 하라"고 말하였다. 졸장이 "태수께서 진구렁을 피하지 않으시는데, 우리들이 어찌 목숨을 바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곧 그 무리를 통솔하여 짧은 옷과 맨발에 삼태기와 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