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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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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애민(愛民) 6조


6. 재난을 구함[救災]


환난(患難)이 있을 것을 생각해서 예방하는 것이 재앙을 당한 후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낫다.

 

 


불을 끄려다 머리를 그슬리고 얼굴을 데는 수고는 미리 굴뚝을 돌리고 땔감을 불 가까이에서 치워버리는 것만 못하다. 마을의 민가가 지대가 낮고 물에 가까우면 마땅히 평상시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 이미 큰 마을을 이루어 옮기기 어려우면 마땅히 여름에 배를 준비해둔다. 또 큰 마을에는 웅덩이를 파서 물을 저장하게 하거나 혹은 독을 두어 물을 저장하도록 타일러야 한다. 또 불을 끄는 방법은 짚자리나 거적을 물에 적셔 덮는 것이다. 만약 지붕을 치켜보고 물을 끼얹는다면 헛수고요 아무 보람도 없을 것이다. 평양과 전주처럼 교통이 좋은 읍(邑)이나 큰 도시는 마땅히 수총(水銃) 10여 개를 비치해야 한다.


이명준(李命俊)이 서원현감이 되었을 때, 읍에 큰 내가 가까이 있어 원래 수재의 우려가 있었다. 어느 날 저녁 물새들이 관아의 뜰에 모여드는 걸 보고, 그가 "이는 물이 들 징조이다"라고 하며 아전과 백성들을 경계하여 수재에 대비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크게 들어 초가집들을 휩쓸어갔으나 백성들은 대비에 힘입어 전부 살아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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