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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재형님께보낸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문장이란 어떤 물건인가 )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이인영에게 당부한다 爲李仁榮贈言 문장이란 어떤 물건인가 내가 한강(漢江)가 마현(馬峴)에 살 때였다. 하루는 잘생기고 예쁘장한 소년이 찾아왔는데 등에 짐을 지고 있기에 보니 책상자였다. 누구냐고 물으니 "저는 이인영(李仁榮)입니다"라고 하였다(몇 구절 삭제하였다-지은이). 나이를 물으니 열아홉이라고 했다. 그의 뜻을 물으니, 뜻은 문장에 있는데 비록 공명(功名)에 불리하여 종신토록 불우하게 살게 될지라도 후회없을 것이라 하였다. 그 책상자를 쏟으니, 모두 시인 재자(才子)의 기이하고 청신한 작품들이었다. 혹은 파리 머리처럼 가늘게 쓴 글도 있고 혹은 모기 속눈썹같이 미세한 말도 있었다. 그의 뱃속에 들어 있는 지식을 기울여 쏟으니..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소학주천] 과 [아학편])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둘째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上仲氏 [소학주천] 과 [아학편] ​ [소학주천(小學珠串)]*은 어린아이들을 위하여 지었습니다.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선생께서도 이러한 문자(文字)를 편집하셨다 하던데, 한집안에서 따로 두개의 문호(門戶)를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이쪽 것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 문례(文例)가 비록 쓸데없이 긴 듯하나 어린아이들에게 외우도록 하려면 이와 같이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그 방법은 10단위로 한도를 삼았기 때문에 혹 구차스럽게 채운 것도 있고 피치 못하게 빼놓은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세상에서 통용되는 문자란 이렇게 하지 않으면 행해지지 않습니다. 선생께서 지으신 [몽..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성호사설]과 [성호질서])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둘째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上仲氏 [성호사설]과 [성호질서] ​ 성웅(聖雄: 성호 星湖 이익 李瀷의 다른 호칭)의 저작은 거의 1백권에 가깝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천지의 웅대함과 일월의 광명함을 알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이 선생님의 힘이었습니다. 그분의 저작을 산정(刪定)하여 책으로 만들 책임이 저에게 있는데도 이 몸은 이미 돌아갈 기약이 없고 후량(後梁)은 서로 연락하려고도 하지 않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지금 생각으로는 [사설(僿說] *을 임의로 산정하여 발췌한다면 아마 [무성(茂盛)]*과 서로 같게 될 것인데, 한줄에 20자짜리 10행으로 7,8책을 넘지 않는 선에서 끝마칠 것 같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