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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신

<책속글귀>독서의 신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독서의 신 우리가 커피를 마실 때, 그 내용물을 바로 삼키는 게 아니다. 우선 손을 뻗고, 커피 잔의 손잡이 모양에 자신의 손가락 모양을 맞춘다. 그 다음에는 커피 잔이 안정되도록 손가락에 힘을 주어 들어 올린다. 입으로 가져오는 동안 입 모양은 뜨거운 커피를 맞이하기 위해 컵에 맞춰 뽀족하게 오므린다. 그리고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조금씩 나눠 마신다. 그것이 캔에 담겨 있다면 움켜 쥐고, 팩에 담겨 있다면 빨대를 이용한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이런 인지공학이 이루어진다. 중간 중간 샌드위치를 베어 물어야 한다면 더욱 복잡한 방법으로 조합해야만 한다. 독서는 신성하다거나 매우 의미가 있다거나 상당히 특별한 행위라고 여기지 않는 것이 좋다. 독서는 훨씬 다양한 것이다. 따라서 독서는 '약'이 되.. 더보기
책속글귀- 독서의 신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 ​근독 筋讀, 잡독 雜讀, 난독 亂讀, 한독 閑讀, 뭐든지 좋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독서는 의외로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좌우됩니다. ​ 한동안 라면을 먹지 않으면 슬슬 국물이 얼큰한 맛있는 라면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그날 몸 상태가 라면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그리고 평소에는 라면을 먹고서 아무것도 마시지 않는데 그날은 꼭 커피가 마시고 싶어지거나 케이크가 먹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 이처럼 '먹는것'도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지만, 사실 취향은 아주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 그 위에 대략적인 '경향'이라는 것이 어렴풋이 만들어집니다. 취향은 아주 다양하고 변화의 여지가 풍부합니다. 그것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