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뻴셈
(김광규)
덧셈은 끝났다.
밥과 잠을 줄이고
뺄셈을 시작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뺄샘'을 하며 살자는
시인의 청유는 지혜롭다.
밥도, 잠도, 욕심도 줄이자.
우리에게 기쁨을 주던 오색(五色),
오음(五音), 오미(五味)도 덜어내고 줄이자.
그까짓 재산 따위도
다 덜어주고나눠주서
남은 게 없도록 하자.
그래야 영원한 여행에 나설 때
홀가분할 테니까.
늙어서 '덧셈'은 부질없을뿐더라
누추하기조차 하다.
자꾸 뺄셈을 해서 가벼워져야
삶도 자유로워지는 법,
죽음은 무(無),
인생에서 가장 큰 뺄셈이다.!
창가에서
"바깥의 저녁을 바라보면서 뺄셈을" 하는
노(老)시인의 뒷모습은
고적할 뿐만 아니라 엄숙하기조차 하다.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中 -장석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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