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9년

책읽는 소리 -정민 저

728x90

책속글귀

 

책읽는 소리  -정민 저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 내면 풍경)

​정인지(鄭麟趾)의 일화이다.

선비의 글 읽는 소리에 옆집 처녀가 담 사이로 엿보고 흠모의 정을 품고 담을 넘어 방으로 뛰어든다. 정인지는 그녀를 잘 타일러 돌려 보내고 어머니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고 이사를 갔다. 그후 남은 처녀는 상사병으로 죽었다.

 

글 읽는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빼앗을 만큼 좋은것이었는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낭독이 옛일이 되어버린듯 하여 아쉽기도 하다.

 

 

옛 선비에게 독서란 어떤 것이었을까? 책속글귀를 들여다본다.

 

"옛 선비의 독서란 곧 세상을 읽고 나 자신을 옳게 나는 안목을 기르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서책에서 얻는 정보는 물질의 이익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 삶의 내적 충실을 높이는 데 쓰였다.

 

옳고 그름의 판단이나 삶의 극적인 전환, 그리고 절체절명의 순간 앞에서 독서는 언제나 큰 힘을 발휘했다. 그것은 자기 합리화의 그럴듯한 변명을 제공하는 대신, 대의의 길을 당당히 걷게 하는 바탕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옛 선비들의 일상 속에서 배울 것은 단순한 독서벽이 아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조각난 세계에서 삶의 총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정보에 끌려다니며 정보의 노예가 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주인 되는 삶이다. 그것은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일이 주어지더라도 당황하는 법 없이 정확히 매락을 짚어내는 통찰력의 문제이다."

지식.정보는 차고 넘치는 시대다. 독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다.

 

 

이덕무(李德懋,1741~1793) -이목구심서

"선비가 한가로이 지내며 일이 없을 때 책을 읽지 않는다면 다시 무엇을 하겠는가? 그렇지 않게 되면 작게는 쿨쿨 잠자거나 바득과 장기를 두게 되고, 크게는 남을 비방하거나 재물과 여색을 힘쏟게 된다. 아아! 나는 무엇을 할까? 책을 읽을 뿐이다."

 

이덕무의 간서치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오로지 책 보는 것만 즐거움으로 여겨, 춥거나 덥거나 주리거나 병들거나 전연 알지 못하였다. 어릴 때부터 스물한 살이 되도록 일찍이 하루도 손에서 옛 책을 놓은 적이 없었다.

 

그 방은 몹시 작았지만 동창과 남창과 서창이 있어 해의 방향에 따라 빛을 받으며 글을 읽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책을 보게 되면 문득 기뻐하며 웃었다. 집안 사람들은 그가 웃는 것을 보고 기이한 책을 얻은 줄을 알았다."

간서치란 말이 나쁘지 않다. 아니 부러웠다. 이덕무의 간서치 이야기처럼 시도한 적이 있었다. 하루종일 방안에 앉아 오롯이 책만 보며 해의 움직임에 따라 자리를 옮겨가며 책을 읽었다. 이덕무의 이야기가 떠올라 빙그레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간서치라 할수 있을까?

 

"공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온화하고 화평한 말 기운으로 나로 하여금 거친 마음을 떨쳐내어 말끔히 사라지게 하고 평정한 마음에 이르게 한단 말인가? 공자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거의 발광하여 뛰쳐나갈 뻔하였다."

 

 

 

옛사람의 책읽기, 선비, 선인들의 책읽는 모습을 그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허균의[한정록]의 글이다.

 

"한가한 사람이 아니고선 한가함을 못 얻으니, 한가한 사람이란 등한한 사람이 아니다."

 

 

어떤 선비가 가난한 생활에 쪼들린 나머지 밤마다 향을 피우며 하늘에 기도했다. 어느날 갑자기 허공에서 소원을 묻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대답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아주 작습니다. 이 인생이 의식(衣食)이나 조금 넉넉해져서 산수 사이에서 유유자적하다 죽었으면 합니다."

 

허공의 목소리가 크게 웃었다.

 

"이는 하늘나라 신선의 즐거움이니 어찌 쉬 얻겠는가? 그대가 부귀를 구한다면 그것은 가능하라라."

 

 

 

 

[안득장자언(安得長子言)]-진계유(陳繼儒)

고요히 앉아본 뒤에야 보통 때의 기운이 경박했음을 알았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조급했음을 알았다.

 

일을 되돌아본 뒤에야 전날에 시간을 허비했음을 알았다. 문득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예전에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다.

 

책읽는 소리 -정민 저

 

 

 

 

 

▶한줄 정리

"선인의 책읽는 소리는

정취를 자아낸다."

 

 

 

 

#책속글귀 #독서 #책 #책읽기

#책소개 #책추천

#좋은글 #좋은글귀

#독한여자 #주부독서연구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