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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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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좋은 광주리로 말똥을 받고,

큰 대합 껍데기로 말 오줌을 받을 정도였다.

말 등에 모기와 등에가 앉는 것을 보고 불시에 말 등을 때리면

놀란 말이 재갈을 풀고 머리를 깨고 가슴을 걷어찰 것이다.

말을 사랑하는 뜻은 지극하지만 말은 그것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장자 <인간세>

 

 

 

말이 똥을 누고 오줌을 누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광주리를 받치고, 대합 껍데기로 받아내는 것은 지나친 인위다.

무릇 자기 자신을 먼저 건사하고 남을 돕는 게 덕이다.

자기 자식을 사랑하다고 과보호하는 부모가 있다면 이 우화에서 말을 돌보는 사람과 같다.

말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랑이 지나쳤다.

말은 융숭한 대접을 받았지만 그것을 잊고 주인의 몸을 상하게 했다.

마찬가지로 잘못 키운 자식은 부모의 공덕을 잊고 고삐가 풀린 말과 같이

부모의 머리를 깨고 가슴을 아프게 할 것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자식에게 사랑을 베풀되 덕으로 베풀고 지혜로 가르쳐야지 그

저 호의호식을 베풂으로써 세상만사가 다 제 뜻대로 되는 양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원하더라도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이 있음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깨우침이 늦되면 매를 들더라도 알게 해야 한다.

이것이 덕의 온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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