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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이 밀려와 사방을 둘러봐도 막막하기만 할때에는
그저 땅을 뚫고 들어가고 싶을 뿐,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두 눈이 있고 글자를 알기에 한 권의 책을 들고 마음을 위로하면,
잠시 뒤에는 억눌리고 무너졌던 마음이 조금 진정된다.
내 눈이 제아무리 다섯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 하더라도
책에 대해서는 깜깜한 밤과 같다면 장차 어디에 마음을 쓰겠는가?"
-이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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