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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자의 인정을 받으려 할 때 타자도 마찬가지로 나의 인정을 받으려 하고,
나의 실체적 존립기반을 타자에게서 구하려 할 때 타자도 그의 존립기반을 내게서 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나도 타자를 인정해 주어야만 한다.
타자 부정은 자기 부정이고, 타자 긍정은 자기 긍정이 되기 때문이다.
상대방 속에서 자신의 존립 기반을 추구하는 나의 자기의식은 일방적으로 타자를 지양할 수 없다.
즉 그를 부정할 수 없다.
자기의식이 충족되려면 오직 자기 앞의 대상이 하나의 자기의식으로서 제시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나를 인정해 줄 수 있는 것은 나와 똑같은 다른 사람일 뿐,
나무토막과 같은 사물은 결코 나를 인정해 줄 수 없다.
자기의식은 타자를 자기와 대등한 자기의식으로 인정하고 또 인정받는 속에서만 진정으로 자기의식일 수 있다.
나의 완전무력한 존재는 나와 완전히 대등한 또 다른 자기의식에 의해 인정됨으로써만 보장된다.
그러므로 두 자기의식 간의 투쟁에서 어느 한쪽이 죽으면 살아남은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 몰락한다.
왜냐하면 자기를 인정해 줄 상대방이 소멸되어 없어져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의 승리를 인정해줄 타자가 없는데 승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출처: 시선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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