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득록
-성심 省心篇
↙
"마음이 좋은 뒤라야 사람이 좋고, 사람이 좋은 뒤라야 말이 좋다."
↙
"나는 매사에 대하여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을 추구할 따름이다."
↙
"일득록, 또한 날마다 반성한다는 뜻이다.
규장각 신하는 내가 아침저녁으로 대하는 사람으로 좌우의 사관 史官과 다름없으니,
다만 사실대로 기록하여 나를 경계시켜야 할 것이다.
절대로 사실과 다르게 과대 포장하여, 내 마음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
내가 어찌 가까운 신하로 하여금 아첨하고 잘 보이려는 생각을 키우게 하랴!"
↙
"낮에 한 일을 밤에 스스로 점검해 보아도 오히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게 많거늘,
어떻게 한 평생 동안 한 일이 자기의 마음에 다 만족하기를 바라겠는가!"
↙
"옛 선비는 '극기克己'란, 모름지기 성품이 치우쳐 극복하기 어려운 것부터 극복해 가는것'이라 하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이말을 깊이 음미하고, 생각이 처음 싹틀 때마다 혹시 한 생각이라도 편벽되는 게 있으면, 치열하게 성찰하고 검속하지 않은 적이 없다."
↙
"사람이 드러내기는 쉽고 억제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노가 가장 심하다.
이를테면 분노가 막 치밀어 오를 때, 사리를 살피지 않고 먼저 소리를 지르고 성질을 부리면,
분노가 더욱 치밀어 일을 도리어 그르치고 마니, 분노가 사그러진 치후에는 후회스럽기 그지없다.
나는 비록 깊이 성찰하는 공부는 없지만, 늘 이것을 경계하고 있다.
어쩌다가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반드시 분노를 삭이고 사리를 살필 방도를 생각하여,
하룻밤을 지낸 뒤에야 비로소 일을 처리하니, 마음을 다스리는 데 일조가 되었다."
↙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며, 죽음을 싫어하고 삶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 마음의 공통점이다. 그러니 제 스스로 악에 빠져들고 제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것은 본성 탓이 아니라, 지혜가 그 방향을 잘 선택하지 못하고 물욕에 구속되었기 때문이다."
↙
"나의 성격이 악을 미워하는 게 지나쳐,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을 언짢게 한 적이 많다. 그러나 본디 명예와 의리를 맛있는 고기보다 더 좋아하는지라, 명예와 의리를 배반하는 사람을 보면, 실로 내가 더럽혀진 듯한 생각이 든다."
↙
"사람의 마음이 편안한 곳은, 곧 의리가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
"입으로만 그렇다 하고 마음은 그렇지 않다면, 어떤 사람이 믿으려 하겠으며, 또한 옥루 屋漏에 부끄럽지 않겠는가!" 옥루 屋漏;방의 서북쪽 모퉁이를 뜻하며, 깊고 은밀한 곳을 비유한다.
↙
"마음을 다스리는 요체로는 '과욕寡慾(욕망을 적게 함)'을 가장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
"과녁을 맞히는 활쏘기에서도 마음공부를 살필 수 있다. 마음이 보존되어 있으면 명중하고, 마음이 보조되어 있지 않으면 명중하지 못한다."
↙
"산보다 더 높은 게 없고, 바다보다 더 넓은 게 없지만, 높은 것은 끝내 포용하는 게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바다는 산을 포용할 수 있어도, 산은 바다를 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의 가슴속은 진실로 드넓어야지, 한결같이 높은 것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
↙
"봄에 만물이 처음 소생할 때, 지극한 이치를 볼 수가 있다.
꽃봉오리가 아직 맺히지 않을 때는 색色과 상相이 모두 공空이나, 생명의 의지는 그 속에 들어 있으니, 이는 곧 우리 사람의 감정이 아직 발동하지 않았을 때이다.
꽃잎이 비로소 피어나면 붉은 빛.자줏빛으로 나뉘어져, 나무마다 각각의 꽃을 피우니, 이는 곧 마음이 이미 발동한 뒤의 기상이다.
안개의 장막이 꽃을 덮어 꽃이 안개 속에 있을 때, 안개 밖에서 꽃을 보면 희미하여 그분할 수 없을 듯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꽃을 보면 또렷이 보인다.
안개가 걷히고 꽃이 드러나면 꽃은 본래 그대로 있으니, 이것이꽃의 본모습이다.
여기에서 비록 외물에 얽매어 가려저도, 성품은 본래대로 회복될 수 있다는 이치를 알 수 있으리라.
멀리는 온갖 꽃들이 피고 지는 것과, 가까이는 마음이 고요하고 감응하는 것이 어느 것 하나 이 이치아님이 없으니, 모름지기 모두 몸소 깨달아야 한다."
-정조대왕 어록
'< 책소개,독서HAZA365> > 책속글귀-2016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속글귀>회복탁력성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0) | 2016.11.24 |
---|---|
<책속글귀>소크라테스의 변명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0) | 2016.11.23 |
<책속글귀> 일득록 中 (0) | 2016.11.22 |
<책속글귀> 일득록 中 (0) | 2016.11.22 |
책속글귀- 바로 이 3일! (0) | 2016.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