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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 일득록 - 성심 省心篇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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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득록

-성심 省心篇


 


"마음이 좋은 뒤라야 사람이 좋고, 사람이 좋은 뒤라야 말이 좋다."



"나는 매사에 대하여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을 추구할 따름이다."



"일득록, 또한 날마다 반성한다는 뜻이다.
규장각 신하는 내가 아침저녁으로 대하는 사람으로 좌우의 사관 史官과 다름없으니,
다만 사실대로 기록하여 나를 경계시켜야 할 것이다.
절대로 사실과 다르게 과대 포장하여, 내 마음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
내가 어찌 가까운 신하로 하여금 아첨하고 잘 보이려는 생각을 키우게 하랴!"



"낮에 한 일을 밤에 스스로 점검해 보아도 오히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게 많거늘,
어떻게 한 평생 동안 한 일이 자기의 마음에 다 만족하기를 바라겠는가!"



"옛 선비는 '극기克己'란, 모름지기 성품이 치우쳐 극복하기 어려운 것부터 극복해 가는것'이라 하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이말을 깊이 음미하고, 생각이 처음 싹틀 때마다 혹시 한 생각이라도 편벽되는 게 있으면, 치열하게 성찰하고 검속하지 않은 적이 없다."



"사람이 드러내기는 쉽고 억제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노가 가장 심하다.
이를테면 분노가 막 치밀어 오를 때, 사리를 살피지 않고 먼저 소리를 지르고 성질을 부리면,
분노가 더욱 치밀어 일을 도리어 그르치고 마니, 분노가 사그러진 치후에는 후회스럽기 그지없다.
나는 비록 깊이 성찰하는 공부는 없지만, 늘 이것을 경계하고 있다.
어쩌다가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반드시 분노를 삭이고 사리를 살필 방도를 생각하여,
하룻밤을 지낸 뒤에야 비로소 일을 처리하니, 마음을 다스리는 데 일조가 되었다."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며, 죽음을 싫어하고 삶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 마음의 공통점이다. 그러니 제 스스로 악에 빠져들고 제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것은 본성 탓이 아니라, 지혜가 그 방향을 잘 선택하지 못하고 물욕에 구속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성격이 악을 미워하는 게 지나쳐,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을 언짢게 한 적이 많다. 그러나 본디 명예와 의리를 맛있는 고기보다 더 좋아하는지라, 명예와 의리를 배반하는 사람을 보면, 실로 내가 더럽혀진 듯한 생각이 든다."

 



"사람의 마음이 편안한 곳은, 곧 의리가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입으로만 그렇다 하고 마음은 그렇지 않다면, 어떤 사람이 믿으려 하겠으며, 또한 옥루 屋漏에 부끄럽지 않겠는가!"  옥루 屋漏;방의 서북쪽 모퉁이를 뜻하며, 깊고 은밀한 곳을 비유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요체로는 '과욕寡慾(욕망을 적게 함)'을 가장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과녁을 맞히는 활쏘기에서도 마음공부를 살필 수 있다. 마음이 보존되어 있으면 명중하고, 마음이 보조되어 있지 않으면 명중하지 못한다."




"산보다 더 높은 게 없고, 바다보다 더 넓은 게 없지만, 높은 것은 끝내 포용하는 게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바다는 산을 포용할 수 있어도, 산은 바다를 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의 가슴속은 진실로 드넓어야지, 한결같이 높은 것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



"봄에 만물이 처음 소생할 때, 지극한 이치를 볼 수가 있다.

꽃봉오리가 아직 맺히지 않을 때는 색色과 상相이 모두 공空이나, 생명의 의지는 그 속에 들어 있으니, 이는 곧 우리 사람의 감정이 아직 발동하지 않았을 때이다.

꽃잎이 비로소 피어나면 붉은 빛.자줏빛으로 나뉘어져, 나무마다 각각의 꽃을 피우니, 이는 곧 마음이 이미 발동한 뒤의 기상이다.

안개의 장막이 꽃을 덮어 꽃이 안개 속에 있을 때, 안개 밖에서 꽃을 보면 희미하여 그분할 수 없을 듯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꽃을 보면 또렷이 보인다.

안개가 걷히고 꽃이 드러나면 꽃은 본래 그대로 있으니, 이것이꽃의 본모습이다.

여기에서 비록 외물에 얽매어 가려저도, 성품은 본래대로 회복될 수 있다는 이치를 알 수 있으리라.

멀리는 온갖 꽃들이 피고 지는 것과, 가까이는 마음이 고요하고 감응하는 것이 어느 것 하나 이 이치아님이 없으니, 모름지기 모두 몸소 깨달아야 한다."


-정조대왕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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