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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7년

<책속글귀>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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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품에 안은 아기를 보고, 아기는 엄마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엄마의 눈동자에 엄마 자신의 기대나 두려움, 욕망 등이 투영되지 않고, 진정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작고
힘없는 존재를 순수하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이때 만약 아기가 엄마의 눈동자에 비친 기대나 두려움, 욕망 등을 보게 되면, 아기는 눈동자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엄마의 근심만 보게 된다.
그러다 결국 아기는 자신의 진정한 참모습을 알지 못한 채 성장하고,
일생 동안 방황하며 헤맬 것이다."

-도날드 위니콧 박사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나르키소스의 전설은 과도한 자기애로 인한 자아 상실의 비극을 그린 신화다.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고 만다.
물로 그의 어머니는 분명 아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요정 에코 역시 그 아름다움에 반해 나르키소스의 외침에 대답해 준다.
에코의 메아리는 나르키소스 자신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허상에 매달리는 데 한몫했다.
물에 반사된 나르키소스의 모습 또한 나르키소스를 속였다.
나르키소스의 내면이 아닌, 오직 완벽하고 멋진 겉모습만 비추었을 뿐 부정적인 모습이나 약점은 전혀 비춰주지 않았다.
이러한 자기 경탄의 단계는 과대성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는 우울증과 비슷하다.
나르키소스는 아름다운 외모 말고는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참된 자아를 완전히 거부해 버렸다.
그런 욕망이 자아를 포기하게 만들었고, 급기야는 나르키소스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만 것이다.
신화에 따르면, 나르키소스는 죽어서 꽃으로 변신한다.


죽음은 결국 거짓 장를 향한, 나르키소스의 고집이 낳은 불행한 결말을 상징한다.
우리에게 생명력을 제공하고, 우리의 존재를 깊어지게 하고,
우리에게 인생에 관한 통찰력을 갖게 하는 감정은 아름답고 즐겁고 기분 좋은 것만이 아니라
무기력, 부끄러움, 시기, 질투, 혼란, 분노, 슬픔 등
우리가 회피하고 싶어하는 불편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인 경우가 많다.

 

심리상담을 하면 그러한 감정을 온전히 체험하고 이해받으며 정리할 수 있다.
그때 상담실은 아름다운 외모가 아니라 각자의 내면 세계를 비추는 진정한 거울이 되어야 한다.
산화 속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사랑에 빠졌지만,
과대 자아를 가진 사람이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결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
거짓 자아에 대한 욕망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로 자기 자신조차 제대로 사랑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中    -알리스 밀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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