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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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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3봉공(奉公) 6
3. 예의있는 교제(禮際)


감사하는 법을 집행하는 관리이니, 수령이 비록 감사와 오랜 친분이 있다 하더라도 조심해야 한다.




후한의 소장(蘇章)이 기주자사(冀州刺史)가 되었을 때 그의 친구가 청하태수(淸河太守)로 있었다.

소장이 관할 지역을 순행하면서 그 친구의 부정을 다루게 되었다. 소장이 먼저 주연을 베풀어 태수를 극히 환대하니, 태수가 기뻐하며. "남들은 모두 한 하늘만 이고 있는데 나는 홀로 두 하늘을 이고 있다"고 하였다.

소장은 "오늘 저녁에 내가 옛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은 사사로운 정이요, 내일 기주자사로서 일을 처리하는 것은 공법(公法)이다"라고 말하고, 마침내 그의 죄를 들어 바르게 처리하니 고을 경내가 숙연하였다.


심지원(沈之源)이 홍주목사(洪州牧使)로 있을 때 판서 임담(林墰)이 충청감사가 되어 순행하다 홍주에 왔다.심지원은 평소에 친구라 접대를 자못 간소하게 하였더니, 임감사가 홍주 아전을 매질하면서 "너의 수령이 비록 나와 교분이 가까우나 상관과 하관 사이의 체모는 엄하지 않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너의 수령이 실수를 하였으니 네가 대신 매를 맞아라"라고 말했다. 심지원은 늘 자제들에게 말하기를, "먼저 체모를 잃은 내가, 아전에게 매질한 것을 또 노여워하면 법을 멸시하는 것이므로 끝내 개의치 않았다. 임판서가 나를 깨우친 점이 실로 많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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