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728x90

목민심서[10부]공전(工典)6조

3. 관아건물 수리[繕廨]


재목을 모으고 공장(工匠)을 모집하는 일은 전체적으로 헤아림이  있어야 하니, 폐단이 생길 소지를 미리 막고 노력과 비용의 절약을 생각해야 한다.

 

[상산부정당개건일력(象山府政堂改建日曆)]에 씌어 있다.

"정당을 건축하는 데 중요한 일은,

첫째

마땅한 사람을 얻어 일을 주관케 하는 것이요,

둘째

마땅한 사람을 얻어 각기 맡아서 할 일을 분담시키는 것이요,

셋째

장인(匠人)을 뽑는 것이요,

넷째

비용을 염출하는 것이요,

다섯째

재목을 모으는 것이요,

여섯째

흙을 마련하는 것이요,

일곱째

용수(用水)를 확보하는 것이요,

여덟째

석재(石材)를 채취하는 것이요,

아홉째

기와를 굽는 것이요,

열째

철물(鐵物)을 사들이는 것이요,

열한째

장정을 뽑아 쓰는 것이요,

열두째

장부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 일들이 모두 올바르게 처리되어야 칭찬이 있을 것이다."

마땅히 사람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유능한 자는 속이는 일이 많고, 속이지 않는 자는 어리석은 자가 많으니, 이를 주관하는 자를 얻기가 가장 어렵다.

외촌(外村) 사람은 비록 양반이나 향청의 직원이라도 도무지 아전의 농간을 세세히 밝히기 어렵다.

반드시 읍내의 물러나 있는 아전이나 노련한 군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자를 뽑아 도감(都監)으로 임명하고, 그와 함께 일을 의논한 후에 성실한가 그렇지 못한가를 살피고 충성과 근면을 권유해야만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 몇 사람을 얻어 철물. 재목. 용수. 흙 등의 일을 나눠 맡기고 오로지 한 가지 일만 책임지워 다른 일과 뒤섞이지 않게 해야 하며, 잘하고 못한 것을 상벌(賞罰)로써 경계하고 격려하여 각각 분발시켜 재능과 기예를 겨루도록 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다.

좋은 재목 얻기는 어렵지 않으나 마땅히 장인을 얻으면 일을 요량(料量)하는 데 착오가 없고 재목을 요량하는 데 낭비가 없으며, 노력은 덜어지고 비용은 적게 든다.

마땅한 장인을 얻지 못하면 도끼질하는 자와 톱질하는 자가 명령을 제대로 받지 못하여 곧은 나무와 굽은 나무가 마땅하게 쓰이지 못하고, 일꾼들이 노는 경우가 많고 기일이 지체되며, 일을 처리하는 데 법도가 없고 경비가 손실된다.

반드시 전국에서 으뜸가는 장인을 가려 뽑아 우두머리로 삼아야 효과가 있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사사롭게 좋아하는 자를 천거해서 헛되이 추켜세우는 것을 모두 믿어서는 안된다.

장부를 기록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세하고 신중해야 한다. 재물이 들어온 것과 경비를 지출한 것을 신중히 기록해야 한다. 도장을 찍고 서명하여 상사에게 보고하고 후일의 증거로 삼아 말썽거리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목민심서 #정약용 #목민심서필사 #정선목민심서 #책소개 #책추천 #독서 #책읽기 #주부독서연구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