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십에 읽는
오륜서
- 김경준 지음
인생의 변곡점
오십에는 인생관이 달라져야 한다.
"편안하되 안일하지 않고
긴장하되 경직되지 않는 마음가짐"
오십이 평정심을 유지하게 하는
오륜서 35수의 힘
저자는 오십이 변곡점이라 했다. 인생 정상의 변곡점에 이르러 우리의 고민은 시작된다.
첫째 사회에서는 50세를 전후로 사회 경력은 정점에 이른다. 둘째 가족적으로 부모님은 연로하시고 때로는 세상을 떠나셨는데 자식들은 성장하여 20대로 접어들어 성인이 된다. 가정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자식과의 관계도 서로 독립적 개인으로 자리한다. 셋째 신체적으로 몸의 경고 신호가 켜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사회경력, 가족관계, 신체 건강의 정점으로 치닫다가 서서히 하락 국면으로 접어든다. 인생의 변곡점이다. 인생의 변곡점인 오십에 고전은 삶의 고비고비 나침반이 되어주거나 등대가 되어준다.
이번 책에서는 <오륜서>에 대해 알아본다.
여기서 '오륜'은 다섯 가지 인륜(人倫)을 의미하는 '삼강오륜(三鋼五倫)'과는 완전히 별개다. 여기서 륜(倫)은 도리를 뜻하지만 <오륜서>의 륜(輪) 수레바퀴를 뜻한다.
오륜서『(五輪書)』가 440여 년 전의 일본이라는 시공간적 간극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현재적 의미를 가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오륜서』의 저자 미야모토 무사시는 일본 전국시대 말기인 1582년에 태어나 도쿠가와 막부 초기 1645년에 64세로 생을 마감한 불패의 검객이다.
전설의 검성(聖)으로 추앙받으며, 자신이 실전에서 터득한 칼싸움 현장의 경험을 높은 정신력으로 갈무리해 도(道)의 경지로 승화시켰다. 성장기의 수련 과정, 청년기의 실전 경험, 장년기의 은둔에 이어 만년에 자신의 검술 비법, 승부관, 인생관을 집 약한 『오륜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오륜서>는 무사시가 수십 차례의 결투로 체득한 경험의 정수의 "땅(地), 물(水), 불(火), 바람(風), 하늘(空)" 다섯 개 영역에 비유해 집대성한 실전적 교훈이다. 무사시는 직접 겪은 칼싸움의 경험을 내면적 성찰을 통해 무사도의 기반이 되는 보편적 사상으로 발전시켰던 부분이다.
<오륜서>는 병법서다. [손자병법] [전쟁론]과 함께 3대 병법서로 인정받는다. <오륜서>는 추상적 지식이 아니라 삶의 현실을 헤쳐 나가는 승부사의 본질을 추구하는 점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가르침이 된다.
칼을 쓰는 기술이나 기예는 검술이다. 검술에는 능통해도 검도. 병법에는 이르지 못한다. 병법은 이기는 기술을 넘어선 이기는 철학이기 때문이다.
<오륜서>를 관통하는 인생관, 승부관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살아 있는 교훈이다. 무사시는 칼싸움의 좁은 공간에서 출발해 승부사의 사생관, 세상과 사람들을 대한 태도, 심신을 갈고닦는 자기 계발에 이르는 폭넓은 세계로 확장했다.
땅은 기초다. 물은 유연성이다. 불은 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이다. 바람은 유행이고 경쟁자다. 하늘은 가능성이다. 무사시의 오륜은 땅. 물. 불. 바람. 하늘이다.
1부 땅 (地)-땅은 기초다
기초를 땅에 비유하며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큰 것을 보고 작은 것을 헤아려야 하고 맡은 곳에서 더 깊은 곳으로 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기초를 다져야 한다.
2부 물(水)-물은 유연성이다
기초는 닦았는데 유연성이 없으면 정체되고 응용하기 어렵다. 물은 항상 아래로 흐르는 겸손이 있으며 물길이 막히면 기다렸다가 넘어가는 인내심이 있다.
땅의 기초를 바탕으로 물의 유연성을 터득해 응용과 발전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시대를 앞서가는 탁월한 이론도 유연함이 부족하면 세상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
3부 불(火)-불은 변화다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전투에 대처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내면적 평정심 유지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미세한 변화도 꿰뚫어 볼 수 있는 날카로운 안목을 기르고 소소한 징후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세심함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선 평소 부단한 수련으로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길러야 한다.
4부 바람(風)-바람은 흐름이다
병법의 기본은 변함없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흐름은 미세하게 변한다. 병법에서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려면 다른 유파 검법의 흐름을 파악하고 변화를 따라가며 부단히 배워야 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내용과 형식이 모두 변하면서 발전한다. 그러나 내용과 형식이 기반하고 있는 본질은 언제나 변함없다.
5부 하늘(空)- 하늘은 근본이다
땅이 기초라면 하늘은 근본이다. 땅에서 흐르는 물, 타는 불, 부는 바람의 이치를 모두 터득하면 궁극적으로 하늘의 무한한 도를 추구함이 병법과 무사의 길이다.
무사시는 모든 대결을 마음과 영혼의 대결로 이해하고 만년에 선종(禪宗)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움직이지 않는다((身心皆不動)라는 검선합일(劍禪合一)의 경지를 추구했다. 현실의 칼싸움을 추상의 마음 수련으로 승화시킨 무사시의 사상은 무사도의 근간이 되었다.
끝으로 저자는 전한다.
오륜서는 싸움을 이기기 위한 술책이 아니라 병법의 철학, 승부의 철학, 나아가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오륜서가 주는 교훈의 핵심은 "인생의 승부는 끊임없는 수련과 올바른 마음가짐에서 결정된다"라고 할 수 있다. 삶의 구체성은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는 통찰력과 부단한 정진에서 비롯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인생의 경로에서 성취하기 위한 두 가지 전제 조건은 자신감과 평정심이다. 무사시도 승부의 중심은 몸이 아니라 마음임을 거듭 설파한다.
(**부록으로 <오륜서> 전문,<병법 35개조>전문 <독행도>전문이 실려있다)
『오륜서』 북리뷰를 위해 전체적 한번 읽었다. 천천히 다시 읽어야겠다. 처음 느끼지 못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곱씹을수록 깊은 맛을 알아가는 것이 고전을 읽는 재미라는 것을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오십에 읽는 오륜서 -김경준 지음
*도서출판 원앤원북스에서 제공한 책으로 쓴 북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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