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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독서HAZA-2021년

연어- 안도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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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연어

- 안도현 지음




연어는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가끔은 두껍고 어려운 책보다
얇고 가벼운 책에서
더 큰 울림을 받곤한다.

짧고 간단한 이야기지만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연어의 삶을 이야기한 동화다.
어른을 위한 동화를 보며
인간의 인생을 짚어본다.

시시해 보이는 삶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속에 치열함과
삶의 의미와 고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연어는 강에서 산란하며 치어(穉魚)는 거의 1년 동안 강에서 살다가 바다로 내려간다.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는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을 갖고 있다.

성장 속도가 빠른 연어는 방류 2년 만에 돌아오기도 하지만, 통상 3년 이상 걸린다.

연어가 제 살던 곳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확률(회귀율)은 얼마 되지 않는다.

연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형 어류나 새 같은 천적(天敵)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에 대부분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다.

회귀율은 3년 전 방류한 치어와 동해안이나 남대천 같은 강에서 포획된 연어의 비율로 산출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연어 [salmon]



연어가 알을 낳는 행위는 자신의 목숨을 바칠만큼 중요한 일이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종족을 번식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일은 없어보인다.

인간은 어떤가? 요즘 저출산의 시대로 출산은 물론이고 혼인조차 망설인다는 뉴스를 접한다. 연어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인간의 번식과 종족보존의 시급하고 중요함을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생명을 이어가는 것은 희망을 이어간다는 뜻하기 때문이다.



"아저씨는 왜 바다로 가고 싶은 거예요?"
"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걸."
강이 시치미를 떼면서 말한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지금도 쉬지 않고 흐르고 있잖아요.”

“물론 그건 맞아. 그렇지만 바다로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야.”

은빛연어는
강이 엉뚱한 구석이 좀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 없는 삶이 있을까요?"

“네 말대로 이유 없는 삶이란 없지. 이 세상 어디에도."

"그럼 아저씨의 삶의 이유는 뭔가요?"

“그건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그 자체야."
존재한다는 게 삶의 이유라구요?"

그래,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된다는 뜻이지.”
- p66




물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눈앞에 큼직한 바윗돌 몇 개가 그들을 가로막는다.
“너는 누구니?”
"나는 징검다리야.”

하고 징검다리가 대답한다.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은빛연어가 물었다.
"사람들을 건네주는 일을 한단다."

가만히 보니 징검다리에는 인간들의 발자국이 여럿 찍혀있다. 아까 만났던 어린 인간의 발자국도 예쁜 무늬처럼 찍혀 있는 게 보인다. 징검다리는 물 속에 서서 인간들을 이쪽저쪽으로 실어 나르느라 몸이 반질반질하게 닳아 있다.

은빛연어는 좀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아프지 않니?”
"괜찮아.”
"인간들이 너를 마구 짓밟는데도?"

짓밟히지 않으면 내가 살아갈 이유가 없어. 나는 짓밟히면서 발걸음을 옮겨주는 일을 하거든."

"아, 그렇구나.”


은빛연어는 이렇게 생각했다.
'무뚝뚝해 보이는 징검다리도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그가 짓밟히면서도 즐거워하는 것은 살아가는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야. 징검다리는 물의 흐름을 막지도 않으면서 의연하게 제 할 일을 다하고 있구나, 나는 저 징검다리에 비하면 얼마나 가벼운 존재인지…….….'
-P117




"은빛연어야.”
그녀의 그 맑던 눈에도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역력하다. 그것은 세월이라는 긴 터널을 통과한 연어의 초상이었다.

“너는 삶의 이유를 찾아냈니?"

은빛연어는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그는 알을 낳는 일보다. 더 소중한 삶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왔다.

그런데 그가 찾으려고 헤맸던 삶의 의미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는 다른 연어들처럼 강을 거슬러오르면서 강하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폭포를 뛰어넘었고, 이제 상류의 끝에 다다랐을 뿐이다.

"삶의 특별한 의미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뿐이야.”

"너는 어디엔가 희망이 있을 거라고 했잖아?"
"희망이란 것도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럼, 결국 희망을 찾지 못했다는 말이니?"



은빛연어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아주 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나는 희망을 찾지 못했어.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을 거야. 한 오라기의 희망도 마음 속에 품지 않고 사는 연어들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연어였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지금도 이 세상 어딘가에 희망이 있을 거라고 믿어. 우리가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연어들이 많았으면 좋겠어."

눈맑은연어는 은빛연어가 그 동안 어느 먼 곳을 여행하다가 이제 막 고향으로 돌아온 연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구름과 무지개를 잡으러 떠났다가 이제 한 마리 연어가되어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눈맑은연어는 그의 마음의 방황을 탓하고 싶지는않았다. 눈곱만한 희망도 호기심도 없이 살아가는 연어들에 비하면, 은빛연어는 훨씬 아름다운 연어다.

은빛연어가 왜 강물 밖을 자꾸 보고 싶어했는지, 왜 마음의 눈으로 이 세상을 보고자 했는지, 그녀는 알고 있는 것이다.
- p123



연어 -안도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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