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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묵사발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묵사발을 만들려고 시작한 건 아니다.
"저녁은 뭐해 먹지?" 생각하다가 냉장고를 뒤졌다. 멸치를 발견하고 멸치볶음을 만들어둬야겠다는 것이 시작이다.
야채실을 열어보니 깻잎과 부추도 조금 보인다. 그냥 두면 상해서 버릴 것 같다. 간단하게 전을 부친다. 워낙 매운 걸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청양고추를 팍팍 썰어 넣고 한 장 굽는다. 그 후 고추 빼고 또 한 장을 구웠다. 돌아서니 청양고추전은 게 눈 감추듯 사라지고 없다. 남편이 한 접시를 다 비웠다. 헉~!
마직막으로 묵 한 모를 발견한다. 묵사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상추, 오이, 양파, 김치, 김을 조금씩 준비했다.
도토리묵을 채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육수는 냉동시켜둔 냉면육수를 사용했다. 꽁꽁 얼어있어서 멸치 다시물을 끓여서 같이 사용했다.
냉장고를 열면 먹을 것이 없어도 걱정~ 재료가 많아도 걱정이다. 끼니 걱정은 살아가는 동안 사라질 것 같지 않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상해 버리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저녁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나 뭐 한 거지? 매끄러운 묵사발은 후루룩 순식간에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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