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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독서노트-2015년

<마음을 비우는 지혜> 12장 "티끌 세상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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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는 지혜>

!​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고 하였던가.
좋은글을 옮기고싶은 마음이 자꾸 넘쳐난다.
조금 진지모드로 이번글을 옮기며 ​이만 접을까 한다.
​티끌같은 세상 우리는 아등바등 힘겹게 살아간다.
하루하루 신경을 곤두세우며 지내다보면 근육은 점점 굳어져 가고 감정은 점점 매말라져 간다.
이럴때일수록 넓게 크게 그리고 여유있고 말랑말랑하게 생각할 필요를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 티끌 같은 세상의 슬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티끌 세상의 슬픔이지만,
마음을 잠시 편안하게 내려놓고 비워 보도록하자.~~^^
12장  "티끌 세상의 슬픔"
*
누가 착하다는 쇠를 들으면 의심부터 하고, 누가 나쁘단 말을 들으면 그러면 그렇지 한다.
이것이야말로 뱃속에 잔뜩 들어앉은 못된 심보이다.
[안득장자언]
*
사람을 잡아먹기 좋아하는 것은 범이고, 사람에게서 훔치기 좋아하는 것은 쥐이며, 사람을 잘 쏘는 것은 전갈이고,
사람에게 잘 짖는 것은 개이며, 사람을 잘 홀리는 것은 여우이고, 사람을 몰래 해치기 좋아하는 것은 귀신이다.
지금 세상에는 범이나 쥐, 전갈과 개, 여우나 귀신 같은 자들이 너무도 많다.
[초현정만어]
*
사람들은 단지 남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자기의 마음을 더욱 알기 어려운 줄은 모른다.
가령 돈이 없을 때는 혼자 생각에 천 원이나 만 원만 있으면 충분하리라고 여긴다.
그러다가 그 돈을 얻고 난 다음에는 다시 백만 원 천만 원을 다시 더하더라도 도리어 만족스럽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자기의 마음이야 말로 헤아리기 어려운 줄을 알았다.
[준순편]
*
사람들은 흔히 사람의 마음은 공평치가 않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정작 자기의 마음이 더욱 공평치 못함은 알지 못한다.
가령 실의에 빠져 있을 때는 남에게 주먹으로 한 대 맞거나 몽둥이로 한 대를 맞더라도
거의 분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 된다.
그러다가 득의한 뒤에는 남을 주먹이나 몸둥이로 백 대나 때리고도 도리어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의 마음이 공평치 않음을 알게 되었다.
[준순편]

*
세상에는 남과 싸워 이기기 좋아하는 사람만 있지 불의를 보고 비분강개하는 사람은 없고,
남의 원망을 사는 사람만 있지 은혜에 감사하는 사람은 없다.
제 재주를 뽐내는 자는 있어도 남의 재능을 아끼는 사람은 없고,
일신의 복을 구하는 자는 있어도 남에게 덕을 쌓는 이는 없다.
단지 어떻게 하면 잘살까 하고 헤아리는 사람은 있지만, 어떻게 삶을 마칠지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가까운 일에 대한 걱정은 하면서도 먼 장래의 일을 생각하지는 않으며,
제 처자식 걱정만 할 뿐 부모 걱정하는 이는 없다.
간혹 이런 이가 있다면 어진 사람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가?
[뇌고당척독삼선결린집]
*
사람들은 돈 싫다는 사람을 멍청이라고 한다.
그래서 세상 길에는 뇌물이 횡행한다.
세상은 아첨하지 않는 자를 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부하며 말만 번지르르한 자들이 조정에 가득하다.
[귀유원주담]
*
자기가 문 닫아걸었다 해서 남이 길 나서는 것을 미워하고,
자기가 술을 끊었다 하여 남이 많이 마시는 것을 괴이타 하며,
 자신이 채식을 한다 해서 남이 맛진 음식 먹는 것을 근심하고,
자기가 세상일에 관심이 없다 하여 남이 그 사이에 있음을 혐오하며,
자기가 청렴하다 하여 남의 탐욕스러움을 욕한다.
이는 가슴속이 드넓지 못한 때문이다.
[자술]

*
혼자 서 있으면 짝이 없어 걱정,
마주서면 다툴까 봐 근심.
[초현정만어]
*
세상에는 한 살감도 괴로운 처지에 있지 않은 사람은 없으나,
그 처지란 것은 해마다 변하고 달마다 달라져, 괴로움 또한 이에 따라 달라진다.
때문에 벼슬하면 벼슬아치의 괴로움이 있고,
신선이 되면 신선의 괴로움이 있으며, 부처가 되면 부처의 괴로움이 있다.
[원중량전집]
*
세상 사람들은 공명만을 꿈꾸고 생산에만 힘쓰면서도 스스로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
하늘과 땅 사이에 저 좋은 바람과 달, 산과 물, 그 많은 책들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으니,
어찌 일생을 헛되이 낭비함이 아니랴.
[취고당검소]
*
봄이면 겨우내 입었던 솜옷을 내던지고, 가을이면 비단 부채를 깊숙이 넣어두니 또한 슬피지 아니한가!
[술애정]
*
편안할대 괴로운 일을 떠올리면 잠시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은데,
그 괴로운 일이 막상 앞에 닥치고 보면 고개를 푹 숙이고 참으모 감수한다.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술애정]
*
어찌해볼 도리가 없으면서 '그럴 수도 있지'하며 초탈한 듯이 말할 때 어찌 슬피지 않겠는가!
[술애정]
*
게를 삶는데 가마솥 속에서 게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낼 때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술애정]
*
아직 뱃속에 든 아이나 강보에 싸인 애기나 백 년도 못 되어 갚니 흙으로 들어갈 터이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술애정]
*
처마 밑에 거미줄이 분명하게 있건만 파리와 모기는 어리석게도 여기로 뛰어들어,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가 없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술애정]
*
시든 꽃이 나무에 의지해 겨우 달랑달랑 붙어 있더니,
회오리바람이 갑작스레 불어와 속절없이 떨어지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술애정]
*규방 가운데서 수를 놓다가 서둘러 완성하려 하는데 창 밖이 어둑해지더니 하루해가 지고 말았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술애정]
*사방은 모두 고요한데, 베개 위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눈앞의 세월은 모두 바삐 서두르고 아등바등하는 가운데 지나가버렸으니
어찌 일찍이 몸과 마음을 정돈할 겨를이 있었겠는가?
스스로 부끄럽고, 스스로 애도할 뿐이다.
[분향록]
*
홀로 외로이 일 없이 앉았자니 온갖 생각들이 걷잡을 수 없이 물려들어 마침내 마음에 병이 되었다.
임월정은 내게 책을 저술하며 스스로 즐기라고 권하였다.
어쩌다 붓을 들었다간 문득 그만두었다. 혼자 늙었다고 생각하니 뒷세상에 전해질 수 없을 듯하다.
책을 덮고 세 번 탄식하니 공연히 구슬퍼진다.
[분향록]

 

 

 

 


마음을 비우는 지혜

저자
정민 지음
출판사
| 1997-06-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부제] 옛사람 맑은 글 소유와 무소유, 만남과 이별, 슬픔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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