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작가의 일상 생각

이불 빨래는 마음 빨래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햇빛이 하도 좋아서 나도 모르게 “이불 빨래해야겠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정확히는 ‘이불 빨래해야지… 했던 게 언제였지?’ 하는 자책이 먼저였고, 그다음이 결심이었다. 세탁기는 이미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세탁기만 믿고 이불도 그냥 던져 넣으면 된다. 그렇지만 결심의 타이밍은 날씨가 결정한다. 햇살이 벽을 두드리는 날, 그제야 마음이 움직인다. 세탁기 돌려놓고 나면 ‘이제 됐다’ 싶은 뿌듯함이 밀려온다. 이불이 뽀송해지기 전에 내가 먼저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빨래를 돌려놓고 나니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다. “노동 후에는 보상이 필요하지”라는 그럴듯한 자기 합리화로 커피를 한 잔 내렸다. 향 좋은 커피를 들고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요즘 나는 잘 지내고 있는 걸까?’
빨래는 세탁기가 해주는데 내 감정은 누가 세탁해 주지? 드르륵 돌아가는 이불 소리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내 안을 들여다본다. 쌓인 감정의 먼지, 눅눅한 고민들, 때때로 축축한 걱정까지. 이불처럼 탁 털어 햇빛에 널어두고 싶다.
사실 이불 빨래는 핑계고, 마음 정리를 위한 이벤트였는지도 모른다. 이불이 햇볕에 뽀송하게 말라가는 동안, 내 안의 감정도 살짝 증발하길 바란다. 누구는 해외여행 가서 깨달음을 얻는다지만, 나는 베란다에서 이불빨래를 돌리며 마음의 먼지를 턴다. 어디서든 인생은 깨달을 수 있는 법이다.
-by 워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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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일책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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