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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7년

그래서 당신 中 -김용택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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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네

비를 오래 바라보고 서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비였습니다.

산을 오래 바라보고 서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산이었습니다.

나무를 오래 바라보고 서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나무였습니다.

흐르는 물을 오래오래 바라보고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강이었습니다.

달빛 아래 오래 서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달빛이었습니다.

나는 그 연인을 오래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에서 새잎이 돋아났습니다.
사랑의 푸른 새잎이었습니다.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지겠고

무겁고 깨질 것 같은 그 독을 들고 아등바등 살았으니
산 죄 크다.

내 독을 깨트리지 않으려고
세상에 물 엎질러 착한 사람들 발등 적신 죄
더 크다.


그래서 당신 中   -김용택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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