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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독서HAZA-2021년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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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지음

 

 

'위로'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것을 떠올린다. 오감을 자극하는 말과 표정, 제스처를 동원한 공감의 표현이 위로가 먼저 떠오른다. 그 후 찬찬히 생각해 보면 사람이 아니더라도 위로를 받는다. 홀로 피어 있는 들꽃, 바람을 견디는 갈대, 먹이를 찾아다니는 작은 새.... 자연을 통해서도 위로를 받는다.

책은 어떠한가? 위로를 넘어 치유의 효과까지 있다. 그중에서 시는 간결하면서도 은유적 표현으로 메마르고 상처 난 마음을 촉촉하게 해주고 어루만져 준다. 마음의 무게가 버겁게 느낄 때 시 한 편으로 위로를 받고 나름의 해석도 해본다. 일상에서 시를 접하는 것은 감성을 위해서도 중요해 보인다.

이번 책은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의 위로다.

책표지를 보면 "위로의 힘은 강하다."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아는 자는 쉽게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맞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 어떤 것보다 스스로 마음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세상에 내 편이 한 명도 없다고 느낄 때 스스로를 위로해 주고 응원해야 한다.

이시형 박사가 전하는 위로는 <시>를 통한 위로다. 연애와 결혼, 가족의 울타리, 직장 생활, 대인관계에서 순간순간 겪는 상황이나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에 맞게 시를 추천하고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엮었다.

 

모두 49개의 시가 소개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시를 잊고 살 때가 있다. 그러다 가끔 시를 접할 때면 마음이 풀어지는 여유로움을 만난다. 마음의 울림을 준다. 디지털 기기가 활개를 치는 세상에 아날로그적 감성이 더욱 중요시된다. 감성을 자극하기에 <시>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49편의 시 중에서 한편을 나눌까 한다.

 

​가족의 울타리

​가족이란 울타리가 버겁게 느껴질 때

 

나의 꿈을 잊은 지 오래되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포기한 것이 많다. 가끔은 식구들이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아래의 글은 여자로 살면서 결혼하고 가정에서 주부로 엄마로 아내로 사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공감되는 글이라 발췌한다.

 

Serotonin

mind

 

나의 꽃은 안녕한가요?

 

'7년 만의 가려움(7 years itch)'이란 말이 있습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결혼 7년차가 될 즈음 뭔가 새롭고 설레는 도전을 해보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는 걸 귀엽게 가렵다는 표현으로 바꿔준 말입니다.

그 즈음이면 부부 사이에 슬쩍 권태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가려운 게 당연합니다. 문제는 제대로 긁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칫 엉뚱한 데를 긁을 수도 있고, 너무 심하게 긁어서 피가 날 수도 있습니다.

잠시도 떨어뜨려 놓을 수 없던 아이는 이제 유치원으로 학원으로 오후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고, 살림도 시집과의 관계도 웬만큼 자리를 잡았습니다.

더없이 일이 바빠진 남편과는 30분 이상 얼굴 마주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몸이 근질거리는 게 당연하지요.

없는 약속을 만들어 외출을 시도합니다. 남편과 아이 없이 하는 외출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마냥 홀가분하고 자유로워야 하는데, 왜​이렇게 어색하고 불편한 걸까요.

진열장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이제는 젊지도 않네요.. 둥그스름한 몸과 위축된 어깨. 부스스한 머리, 처진 얼굴…… 세상의 주인공인 양 날아오를 것만 같던 그때의 내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누구에게 들키기라도 할까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옵니다. 허리를 조이던 원피스를 벗어던지고 트레이닝복 속으로 몸을 밀어 넣습니다. 그런데 편해진 몸만큼 마음도 편해지질 않습니다.

너무 오래 세상 밖으로 밀려났다 돌아온 기분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내 이름을 불러준 사람이 없어서, 그래서 스스로도 내가 누군지 잊은 것만 같습니다. 산다는 게 허무하기만 합니다.

널어놓은 빨래를 걷어 하나하나 개어놓고, 남편 와이셔츠를 다리고, 아이 먹을 간식을 만듭니다. 청소를 하고 저녁을 하고 아이 목욕을 시키고, 출장 갈 남편의 여행가방을 챙깁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잠든 아이의 뺨에 입을 맞추고, 그리고 혼자 앉아 드라마를 봅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가족을 위해 평생 고생만 하며 살던 여자가 몸에 이상신호를 느낍니다. 암은 아닐까 덜컥 겁이 납니다. 주체할 길 없이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남편은 아직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 헛헛하고 처량한 심정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학창시절 꽤나 영특하단 소릴 들었습니다. 어머니 혼자 꾸려가는 집안 살림은 늘 허덕였고,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해 겨우 2년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를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둘이나 되는 동생을 어머니에게만 떠안길 수는 없었습니다.

자연히 결혼도 늦어졌습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난 걸 모두가 부러워 했습니다. 서른이 훨씬 넘은 노처니가 맞이할 남편감으로 가고 넘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결혼하고 곧 아이가 생겼습니다. 그제야 오랜 동안 쉼 없이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다시 쫓기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능력 좋은 남편 덕에 전처럼 경제적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집에서만큼은 남편을 왕처럼 모셨습니다. 남편은 정말 왕처럼 굴었고, 덩달아 아이도 왕자님처럼 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왕비도 공주도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희생을 자처하며 가정부의 삶을 택한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가족에게 해왔던 희생이 습관을 넘어 중독이 된 것이지요. 그러니 몸이 가려워도 어디를 어떻게 긁어야 시원해지는지조차 알 길이 없는 것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나를 움직이는 사람도, 그것을 결정하는 사람도 나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도 바로 나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신을 돌보고 가꾸지 않으면, 나의 꽃은 피지도 못한 채 시들어버리고 맙니다.

 

가족, 당연히 끌어안아야 할 평생의 업이지요. 하지만 가족들의 꽃을 위해 내가 가진 거름을 모두 쏟아 부으면 나의 꽃은 어떻게 될까요?

누가 물이라도 주기나 할까요? 나의 꽃이 안녕하지 못하면, 가족​의 꽃이 아무리 활짝 피어난들 그 아름다움이 마음 깊이 와 닿지 않는 법입니다.

피지도 못한 채 시들어버린 꽃은 이제 잊으세요.. 원망도 말고 서러워도 마십시오. 이제부터 새롭게 인생의 두 번째 꽃을 피우는 겁니다.

물도 주고 거름도 주면서 수시로 돌보고 가꾸세요. 거름이 부족하면 가족에게 손도 내미세요.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가 없지요. 설령 가족이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오늘도 나의 꽃은 안녕한가요?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의 꽃은 안녕하니? 빨리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관심있게 꽃을 가꾸어야 한다.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의)위로 -이시형 박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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