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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7년

격몽요결 中 -이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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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어(孔子家語)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길을 걸어가면
마치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이 젖는 것이 눈에 띄지는 않아도
때때로 물기운이 옷에 배어 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함께 길을 걸어가면
마치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이 더렵혀지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때때로 더러운 냄새가 풍겨 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은
세상에 거처하고 친구를 사귈 때
반드시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거처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어야 한다."



다음으로 또
공자의 말 한 가지를 소개한다.

"착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내 몸이 마치 지초(芝)나 난초(蘭)가 있는 방에
들어간 것과 같다.

그래서 오래 있으면
그 향기를 맡을 수 있으리만큼
자기 자신도 그와 같이 변할 것이다.

이와 반대로
또 착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노라면
마치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다.

그래서 오래 있으면
그 냄새를 자기 자신이
맡을 수 없으리만큼
거기에 화해 버린다.

주사(朱砂)를 간직해 둔 곳은
저절로 붉어지고
옷(漆)을 간직해 둔 곳은
저절로 검어지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반드시 자기와 함께 있을 사람을
신중히 선택하라는 말이다.

착한 사람과 사귀는 처세 방법,
학문하는 사람과 사귀는 처세 방법,
이것이 우리 동양 고대의 처세에 대한
큰 교훈이었던 동시에

오늘날에 있어서도
이러한 처세에 대한 명훈(明訓)은 역시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금언(金言)아닌 것이 없다.

격몽요결 中    -이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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