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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지구별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中 -원작 생텍쥐페리 / 글 정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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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The Little Prince

'난 내가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꽃을 가진 부자인 줄 알았어. 그런데 낵 가진 꽃은 그저 평범한 한 송이 장미일 뿐이었구나. 평범한 장미 한송이와 무릎 높이의화산 세 개, 그것도 하나는 영영 불이 꺼져 버렸는지도 모르는 사화산인데.... 그것만 가지고 어떻게 위대한 왕자가 될 수 있겠어.'
그래서 어린왕자는 풀밭에 엎드려 울었다.

 

 


#20
특별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넌 세상에서 하나뿐인 너만의 꽃을 가진 부자 맞아. 위대한 왕자도 맞고, 누가 너처럼 자신의 별을 소중히 여기며 잘 가꿀 수 있겠니? 그것도 자신만의 규칙을 확고하게 가지고 말이야. 이 지구에는 아주 심각한 병이 하나 돌고 있단다. 바로 비교하는 병이지. 이 병에 걸리면 입맛이 쌋 사라지고 갑자기 시력이 확 떨어져서 자기가 가진 게 모두 하찮고 시시해 보이게 돼. 네가 벌써 그 병에 감염되다니!"

내 말에 어린왕자는 깜짝 놀라서 풀밭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칠지도 모르겠다.
"지구가 이렇게 위험한 곳이었어요? 난 이제 어떡하면 좋아요?"

"걱정 마. 곧 괜찮아질 테니까. 다행히 넌 여행하는 중이고, 관찰력이 좋은 데다 상상력도 풍부하니까. 불만고 낙담으로 상처난 마음을 치료하는 데 여행만 한 약도 없거든. 상상력만 있어도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금방 깨닫게 돼. 상상력이 있으면 고통을 줄일 수 있고 해결법도 곧 찾을 수 있어?"

그래도 어린왕자가 은 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로 웃지 않는다면, 내가 좋아하는 앤서니 드 멜로가 들려준 이야기를 마저 해 주련다.
앤서니 드 멜로는 인도 태생의 예수회 신부이자 작가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어느날 어느 여행객이 아침 일찍 한적한 산길을 가다가 목동을 만났다.
여행객은 혼자 여행하며 오랫동안 사람을 보지 못한 터라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다.
"오늘 날씨가 어떨 것 같아요?"

목동이 대답했다.
"오늘 분명 내가 좋아하는 날씨가 될 겁니다."

여행객이 다시 물었다.
"댁이 좋아하는 날씨일지 아닐지 어떻게 안단 말입니까?"

목동이 대답했다.
"지난 일을 돌이켜보면 늘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가질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나는 무엇이든 내가 가진 것을 좋아하게 되는 법을 터득했지요.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날씨가 될 게 분명해요."


인생이든 사랑이든 가장 큰 과제는 진정한 받아들임을 배우는 일이 아닐까.
어린왕자도 나도 결국 그걸 깨닫고 행복해지기 위해 지구별을 여행하는 것이다.




 

#21
The Little Prince


어린왕자는 장미꽃들을 다시 보러 갔다. 그리고 장미꽃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내 장미와 조금도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 내게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도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길들이기 전의 내 여우와 같아. 그 여우도 수많은 다른 여우와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여우일 뿐이었지. 하지만 내가 그를 친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는 내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여우가 됐어."


어린왕자의 말에 장미꽃들은 몹시 당황했다.
"너희들은 아름다워. 하지만 속이 텅 비어 있어. 아무도 너희들을 위해서 죽지 않을 거야. 물론 내 장미꽃도 지나가는 행인에게는 너희들과 비슷한 꽃으로 보이겠지. 하지만 그 꽃 한 송이가 내게는 너희 모두 보다도 더 소중해.

왜냐하면 내가 직접 물을 주고, 유리덮개를 씌우고, 바람막이를 세워 주고, 벌레를 잡아 주었기 때문이야. 투덜대거나 뽐낼 때, 심지어 아무 말 없을 때도 그 모든 걸 다 받아 준 건 바로 내 장미 꽃이기 때문이었어."


어린왕자는 다시 여우에게 돌아왔다.

"잘 있어."
어린왕자가 말했다.

"잘 가"
여우가 말했다.

"그럼 비밀을 알려 줄게. 아주 간단해.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거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그 말을 잘 기억해 두기 위해 어린왕자가 되뇌었다.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그 장미꽃을 위해 바친 시간 때문이야."

"내가 장미꽃을 위해 보낸 시간 때문이야....."
그말을 잘 기억해 두기 위해 어린왕자는 또 되뇌었다.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넌 그걸 잊어선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넌 영원히 책임이 있는 거야. 넌 네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어."

여우가 말했다.
"나는 내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어...."
그 말을 기억해 두기 위해 어린 왕자는 계속해서 되뇌었다.

지구별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中    -원작 생텍쥐페리 / 글 정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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