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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23년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피에르 쌍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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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 피에르 쌍소 지음

 

느리게 산다는 것, 느긋함이란 나에게 부족한 것이었다. 늘 빨리 반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빨리 움직이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백조아래의 발처럼 바쁘게만 움직이는 것에 익숙했다.
느리다는 것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였다. 근데 배우자 선택에서 빨리와 반대되는 사람을 만났다. 나와 다른 성향에 끌리기 시작했다. 느린 말과 행동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묘한 매력이 있었다. 살다보니 서로를 닮아가며 나는 대체로 느긋해지고 남편은 조금 빠릿해졌다.

나이에서 오는 느긋함이나 느림도 있겠지만 이제는 느린것이 좋아졌다. 빨리빨리에 대해 거부감 마저 들 지경이다. 느리고 느긋하다는 것은 게으른 것과는 다르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제목에서 여유가 묻어난다. 책을 느리게 넘기는 것은 무슨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느리게 읽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분주하지 말기~! 느림의 매력을 알고부터는 빠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느리게 보며 느리게 생각한다는 것은 하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다양하다. 다양한 의미중 하나만 찾아도 느림의 미학을 만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책속으로

 

한가로이 거니는 즐거움은 반수면 상태에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린다. "한가롭게 거닐 때 느끼는 행복은 우리의 시선을 통해 발견되는 것들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걷는 행동 그 자체에서 자유로운 호흡 속에서, 그리고 아무것도 기분을 거슬릴 것이 없는 시설 속에서 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이 세상을 누리는 것이 정당한 일이기나 한 듯이 세상 안에서 느끼는 여유로움 속에서 오는 것이다." -p43

길가에 늘어선 나무 덕분에 바람이나 소음, 타인들의 눈길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그런 길들이 지니고 있는 아늑함 덕분에 우리는 단어에 더욱 무게를 실을 수 있고, 상대방이 하는 말에도 더 집중할 수 있다. 특히나 대화를 나누거나 명상에 잠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울타리를 갖추고 있는 셈이라서 우리의 생각이 빠져 나가거나 흩어질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시골길을 걷게 되면 공상에 빠지기 쉽다. p49

 

느림은 그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선호할 만한 미덕으로 승격 시킬 수 없다. 아마도 가장 좋은 방법은 느림과 빠름을 적절히 교대해 가는 것이리라. 또한 이상적인 느림을 위해서는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파악이란 것은 우리가 도시의 한 요소가 될 수 있을 때까지, 그리고 거의 무의미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때까지, 또한 불확실한 것마저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도시를 점차적으로 흡수해 가며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파악하는 일에 마냥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는 안 된다. 미리 시간을 정해 놓고서 그 짧은 기간 동안 날아갈 듯 이 뛰어다니면서,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의식한 채, 수많은 이미지와 감각과 귀에 들리는 말들을 조심스럽게 모아 가면서 파악해야 한다.

그것은 독서를 하는 태도와 비슷하다. 몇 번씩이나 되풀이해 읽으면서 텍스트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재검토하고, 쉼표 하나 주석 하나까지도 세심히 살펴보는가 하면, 어떤 때는 전속력으로 돌격해 나가기도 하고, 또 행복감을 느끼며 저자보다 앞서가기도 하고, 혹은 저자의 뜻에 비추어 봤을 때 혹시 엉뚱한 길을 온 것은 아닐 까 하는 조바심에서 오던 길을 되짚어 보기도 하는 그런 독서말이다. -p156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피에르 쌍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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