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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들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옛터를 지키는 것이 옳은 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옛터를 지키는 것이 옳은 일 ​ 가문을 세워 행세해온 집안은 상류의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미음(美陰)의 김씨라든지, 궁촌(宮村)의 이씨, 이애(梨厓)의 홍씨, 금탄(金灘)의 정씨*등은 마치 옛날 중국의 이름난 성씨들이 한수(漢水)의 동쪽을 차지하고 살던 것처럼 그곳을 잘 보전하지 못하면 나라를 잃은 것같이 여긴다. 우리 집안에 있어 마현(馬峴)또한 그러한 터다. 비록 논밭이 귀하고 물이나 땔감을 구하기가 불편하지만 차마 갑자기 떠날 수 없으며, 하물며 이런 난리를 만난 뒤에랴. 정말로 재간이 있다면 그런 곳에서도 집안을 일으킬 수 있고, 만약 게으르고 사치하는 행실을 고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기름진 땅에 집을 짓고 살아도 ..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문명세계를 떠나지 말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문명세계를 떠나지 말라 중국은 문명한 것이 풍속이 되어 아무리 궁벽한 시골이나 먼 변두리 마을에 살더라도 성인이나 현인이 되는 데 방해받을 일이 없으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해서 서울 문밖에서 몇십리만 떨어져도 태곳적처럼 원시사회인데 하물며 멀고 먼 시골이랴? ​ 무릇 사대부 집안의 법도로는 벼슬길에 높이 올라 권세를 날릴 때 빨리 산비탈에 셋집을 내어 살면서 처사(處士)로서의 본색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만약 벼슬길이 끊어지면 빨리 서울 가까이 살면서 문화(文華)의 안목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지금 내가 죄인이 되어 너희들에게 아직은 시골에 숨어서 살게 하고 있다만, 앞으로의 계획인즉 오직 서울로부터 10리 안에서만..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국방에 관한 책)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 2부​ ​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국방에 관한 책 모원의(茅元儀)가 지은 [무비지(武備志] 는 국방과 병법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사건의 본말(本末)을 종합하여 완전히 자세하게 밝히진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러한 책이 없기에 그 편목(偏目)을 본받아 우리나라의 국방에 관한 책을 따로 편찬하고 싶다. 하지만 평소 뜻만 마음속에 서려 있을 뿐 유배생활이래로 참고할 책을 구할 수 없어 끝내 손대지 못하고 말았구나. 너희들은 나의 뜻을 알고 있으니 아무튼 편찬할 계획을 세우고 내용의 토대를 작성해두어라. 다행히 내가 살아서 고향에 돌아가게 되면 감정(鑑定)해서 뺄 것은 빼고 손볼 것은 손볼수 있도록 하여라. 지리(地理) 등에 관한 여러 조목은 이미 ..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임금의 잘못을 드러내라 )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임금의 잘못은 드러내라 ​ 미관말직에 있을 때도 신중하고 부지런하게 온정성을 다해서 맡은 일을 다해야 한다. 언관(言官)의 지위에 있을 때는 아무쪼록 날마다 적절하고 바른 의론(議論)을 올려서 위로는 임금의 잘못을 공격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의 고통이 알려지게 하며 더러는 잘못된 짓을 하는 관리들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 모름지기 지극히 공정한 마음으로 언관의 직책을 행사하여 탐욕스럽고 비루하고 음탕하며 사치하는 일에는 당연히 손을 써야 조치하고 자기에게 유리하게만 의리를 인용해서는 안되고 자기 편만 편들고 다른 편을 공격해서 엉뚱하게 남을 구렁텅이 속에 밀어넣어서는 안된다. 벼슬에서 해직되면 그날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며, 아무리 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