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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들에게보낸편지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국방에 관한 책)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 2부​ ​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국방에 관한 책 모원의(茅元儀)가 지은 [무비지(武備志] 는 국방과 병법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사건의 본말(本末)을 종합하여 완전히 자세하게 밝히진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러한 책이 없기에 그 편목(偏目)을 본받아 우리나라의 국방에 관한 책을 따로 편찬하고 싶다. 하지만 평소 뜻만 마음속에 서려 있을 뿐 유배생활이래로 참고할 책을 구할 수 없어 끝내 손대지 못하고 말았구나. 너희들은 나의 뜻을 알고 있으니 아무튼 편찬할 계획을 세우고 내용의 토대를 작성해두어라. 다행히 내가 살아서 고향에 돌아가게 되면 감정(鑑定)해서 뺄 것은 빼고 손볼 것은 손볼수 있도록 하여라. 지리(地理) 등에 관한 여러 조목은 이미 ..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임금의 잘못을 드러내라 )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임금의 잘못은 드러내라 ​ 미관말직에 있을 때도 신중하고 부지런하게 온정성을 다해서 맡은 일을 다해야 한다. 언관(言官)의 지위에 있을 때는 아무쪼록 날마다 적절하고 바른 의론(議論)을 올려서 위로는 임금의 잘못을 공격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의 고통이 알려지게 하며 더러는 잘못된 짓을 하는 관리들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 모름지기 지극히 공정한 마음으로 언관의 직책을 행사하여 탐욕스럽고 비루하고 음탕하며 사치하는 일에는 당연히 손을 써야 조치하고 자기에게 유리하게만 의리를 인용해서는 안되고 자기 편만 편들고 다른 편을 공격해서 엉뚱하게 남을 구렁텅이 속에 밀어넣어서는 안된다. 벼슬에서 해직되면 그날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며, 아무리 절..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벼슬살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벼슬살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임금께서는 벼슬하기 전부터 나를 알아주셨고 벼슬에 나온 뒤로는 나를 더욱 깊이 이해해주셨다. 임금 곁에서 중요한 정책을 수립할 때도 임금의 뜻과 내 뜻이 부합되었던 적이 많았는데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많았다. 그럼에도 마침내는 내 계획안과 정책이 역사책에 오르거나 공적이 많은 사람의 사적(史蹟)을 새겨놓은 종묘의 솥에도 새겨지지 않았음은 무엇 때문이겠느냐? 옛 성철들이 말하기를 "그 지위(地位)에 있지 않고서는 정사(政事)를 도모하지 않는다" 하였고, [주역(周易)]에는 "군자는 생각하는 범위가 그 지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회고해보면 그때는 나이가 어리고 식견이 얕아 이런 ..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시집가야 할 딸아이에게)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시집가야 할 딸아이에게 시집가야 할 딸아이에게 ​ 사뿐사뿐 새가 날아와 우리 뜨락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쉬네 매화꽃 향내 짙게 풍기자 꽃향기 그리워 날아왔네 이제부터 여기에 머물러 지내며 가정 이루고 즐겁게 살거라 꽃도 이제 활짝 피었으니 열매도 주렁주렁 맺으리 ​ ​ [매조도] 에 대하여 딸아이는 다산의 외동딸이었다. 다산은 본디 아들 여섯과 딸 셋, 도합 아홉남매를 낳았으나 대부분 어려서 잃고 아들 둘(학연.학유)과 딸 하나만 성장하여 장가가고 시집가서 후손을 남겼다. 이 시는 이른바[매조도]라고 알려진 그림에 화제로 지은 글이다. 귀양 살던 유배지에서 시집가는 딸에게 특별히 선물할 물건도 없던 때여서 다산은 이 [매조도]를 ..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먼저 모범을 보이거라 과일 채소 약초를 재배하도록 시골에 살면서 과수원이나 남새밭을 가꾸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버림받는 일이 도리 것이다. 나는 지난번 국상(國喪)이나 바쁜 가운데서도 만송(蔓松) 열그루와 전나무 한두그루를 심어둔 적이 있다. 내가 지금까지 집에 있었다면 뽕나무는 수백그루, 접붙인 배 몇그루, 옮겨 심은 능금나무 몇그루 정도는 됐을 것이고, 닥나무는 지금쯤 이미 밭을 이루었을 것이다. 옻나무도 다른 밭 언덕으로 뻗어 나갔을 것이고, 석류도 여러 나무, 포도도 군데군데 줄을 타고 덩굴이 뻗어 있을 것이다. 파초도 너댓개는 족히 가꾸었을 것이다. 불모지에는 버드나무도 대여섯그루 심었을 거고, 유산(酉山)*의 소나무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