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100퍼센트 인생 中 -이시형 저

728x90

 

"지금 체중이 얼마요?"

"80Kg이요."


"태어날 때는?"
"3Kg이요."


"그러면 나머지 77Kg은 어디서 온 것이죠?"
"네?"

철웅 스님이 계속 묻습니다.

"고기도, 온갖 산해진미도 다 먹었을 테고, 물도 공기도 들이미시고... 그렇게 온 우주가 참여해 만든 게 나머지 77Kg입니다. 그게 내 것이라는 생각은 마십시오. 우주의 것입니다. "

 


밀알 한 톨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한 실험입니다. 사방 30cm의 나무통에 밀알 한 톨을 심었습니다.
이윽고 싹이 트고 자라나 빈약하지만 열매도 맺었습니다. 연구진들은 통을 부수고 뿌리의 길이를 쟀습니다. 전자현미경까지 동원해 모세근까지 다 쟀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뿌리의 길이는 자그마치 11,200km였습니다. 경부선 왕복 800km를 14번 오가는 길이입니다. 자연이 위대함에서 다시 한번 큰 감동을 받습니다. 나무통 속에서 싹 튼 것도 대단한 일인데 열매를 맺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것입니다. 한 톨의 밀알은 작은 통 안에 잔뿌리를 뻗고 흙 속의 양분을 흡수하여 이윽고 한 포기의 밀로 자랐습니다. 실허밀의 퀘퀘한 매연, 비와 바람을 견대고 이슬과 안개 속에서 때로는 태양의 따스함을 맞으며 열매까지 맺었습니다. 대지와 하늘과 그야말로 우주가 만들어 낸 결실입니다. 누가 이 말을 두고 연약하다느니 초라한 수확이라느니 평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생존한 것만으로도 정녕 위대합니다.

저는 이 보고서를 우연히 읽은 후로 다른 글에 인용하고, 실의에 빠지거나 좌절감에 주저앉은 사람, 우울증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들려주곤 합니다. 건강마을에서는 새벽마다 산에 가서 명상을 합니다. 그래도 이 이야기를 빠트리지 않고 합니다.

산에는 기세 좋은 나무도 많지만 큰 나무 그늘 아래 바위틈을  겨우 비집고 자라는 작고 볼품없는 나무들도 많습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란 거목고 결코 거만하지 않습니다. 볼품없는 나무도 실의에 빠지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큰 나무를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도 않습니다. 주어진 여건을 받아들이고 분수대로 살아갑니다. 실험실에서 자란 초라한 꽃도 부잣집 정원에 핀 화려한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증거는 엄청난 뿌리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어떤가요? 자연의 일부인 우리는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요. 이런 질문을 하면서 하늘을 쳐다봅니다.

 

100퍼센트 인생 中 -이시형 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