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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5년

<책속글- 소유냐 존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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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단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석가모니와 예수, 에크하르트 수사가 가르쳐준 길로서

삶에 집착하지 않는것, 삶을 소유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다.

죽음 및 죽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근본적으로는 겉보기처럼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


에피쿠로스의 말처럼 죽음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이며,

만약 죽음이 이미 와 있을 때는 우리는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Dio-genes Laertius, X, 125).

물론 우리는 죽음에 선행하는 고통이나 괴로움을 두려워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는 다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부조리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삶이 소유물로 체험되는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이 경우에 사람들은 죽음 자체를 두려워한다기보다,

소유하고 있는 것을 잃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한다.

그것은 그의 육신, 그의 자아, 그의 재산, 그의 실체를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며,

자기를 확인할 수 없는 심연에서 "상실"을 직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소유적 실존양식에 따라 살아가는 한, 그 정도에 따라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어떤 합리적 설명이라고 한들 우리를 두려움에서 풀어줄 수는 없다.

그러나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에라도 이 두려움을 줄일 가능성은 있다.

ㅡㅡ삶에 대한 사랑을 확인함으로써, 우리에게 사랑을 일깨우는 타인의 사랑에 응답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는 투쟁은 죽음을 맞는 준비작업으로 비롯되어서는 안 되며,

소유를 줄이고 존재 안에서 성장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이어야 한다


"자유로운 인간은 죽음에 대해서는 최소한으로만 생각한다.

그의 지혜로움은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닌 삶에 대한 숙고이다."

라고 스피노자는 말한다.[윤리학] IV,67.정의)


죽음에의 입문은 사실상 삶에 대한 입문이다.

모든 형태의 소유물에 대한 욕구, 특히 자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수록

그만큼 죽음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도 줄어든다

왜냐하면, 우리는 잃을 것을 그만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 소유냐 존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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