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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5년

<책속글 - 명심보감 13. 가르침을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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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가르침을 세워라 [立敎]

입(立)은 세운다는 뜻이고 교(敎)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이 편은 모두 1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개인과 가정과 사회와 국가가 올바른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1.

몸을 세우는 데는 뜻이 있는데 효도가 그 근본이다.

초상과 제사에는 예절이 있는 슬픔이 그 근본이다.

전투 배치에는 질서가 있는데 용기가 그 근본이다.

나라를 지키는 데는 도리가 있는데 후사가 그 근본이다.

재화를 생산하는 데는 시기가 있는데 노동력이 그 근본이다. (공자)

 

2.

정치를 하는 요체는 바로 공정함과 청렴함이다.

 

3.

책을 읽는 것이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다.

이치를 따르는 것이 집안을 지키는 근본이다.

부지런하고 검소한 것이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다.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이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4.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세운다.

일년의 계획은 봄에 세운다.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운다.

어릴 때 공부하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다.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에 할 일을 하지 못한다. (공자삼계도)

 

5.

다섯 가지 가르침의 조목이 있다.

첫째, 부모와 자식 사이엔 친애가 있어야 한다.

둘째, 임금과 신하 사이엔 의리가 있어야 한다.

셋째, 남편과 아내 사이엔 분별이 있어야 한다.

넷째, 어른과 아이 사이엔 차례가 있어야 한다.

다섯째, 친구와 친구 사이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성리서)

 

6.

세 가지 벼리가 있다.

임금은 신하의 벼리이다.

부모는 자식의 벼리이다.

남편은 아내의 벼리이다.

 

7.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남편을 거치지 않는다. (왕촉)

 

8.

벼슬살이 할 때는 공평함이 제일이고,

제물을 대할 때는 청렴함이 제일이다. (충자)

 

9.

말을 성실하게 하라.

행동은 공경스럽게 하라.

음식은 절도 있게 먹으라.

글씨는 반듯하게 써라.

용모는 단정하게 하라.

옷매무새는 깨끗하게 하라.

걸음걸이는 편안하게 하라.

거처는 조용하게 하라.

일은 계획을 세워 시작하라.

말을 하였으면 반드시 실천하라.

늘 덕성을 견지하라.

허락은 신중히 하라.

착함을 보면 내 일처럼 기뻐하라.

나쁨을 보면 내 병처럼 미워하라.

이 열 네 가지를 나는 아직 깊이 성찰하지 못하였다.

이것을 자리 오른쪽에 써 붙이고 아침 저녁으로 바라보고 마음을 다진다. (장사숙의 좌우명)

 

 

10.

첫째, 조정의 이해와 변방의 보고와 관직 임명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

둘째, 지방 관원의 장단점과 득실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

셋째, 여러 사람이 저지른 잘못된 일과 나쁜 일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

넷째, 벼슬자리에 나아가 관직에 있으면서 시세를 엿보다 세력에 빌붙는 일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

다섯째, 재물과 이익이 많고 적음과 가난을 싫어하고 부자 되기를 원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여섯째, 음란하게 희롱하며 여색을 평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일곱째, 다른 사람의 물건을 요구하거나 술과 밥을 얻으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또 다른 사람이 부탁한 편지를 중간에 뜯어 보거나 지체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과 같이 앉았을 때 그의 사적인 글을 엿보아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갔을 때 써놓은 글씨를 보아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빌려서는 손상시키거나 돌려주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음식을 먹을 때는 가려먹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 자기만 편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부귀를 무턱대고 부러워하거나 괜히 배알이 틀려 헐뜯어서는 안 된다.

이 몇 가지 일을 어긴다면 그 마음 씀씀이가 현명하지 못함을 알 것이니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 데에 크게 해로운 점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을 써두고 스스로 마음을 굳게 다진다. (범의겸의 좌우명)

 

11.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왜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습니까?

원컨대 그대의 설명을 들어 이것을 알고자 합니다."

태공이 대답하였다.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다 천명에 달려 있습니다.

부유한 사람은 쓰는 데 절제가 있고, 부유하지 못한 사람은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있기 때문입니다."

 

12.

그러자 무왕이 물었다.

"열가지 도둑이 무엇입니까?"

태공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곡식이 다 익었는데도 거두지 않는 것이 첫째 도둑입니다.

거두어 들여 쌓는 일을 잘 마무리하지 않는 것이 둘째 도둑입니다.

아무 일 없이 불을 환히 켜놓고 잠이나 자는 것이 셋째 도둑입니다.

게을러서 밭에 나가 일하지 않는 것이 넷째 도둑입니다.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 도둑입니다.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하는 것이 여섯째 도둑입니다.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이 일곱째 도둑입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는 것이 여덟째 도둑입니다.

술과 환락을 탐하는 것이 아홉째 도둑입니다.

남을 몹시 질투하는 것이 열째 도둑입니다.

 

 

13.

그러자 무왕이 물었다.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태공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런 사람이 집에는 반드시 '세 가지 덜어내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무왕이 물었다.

"세 가자 덜어내는 것은 무엇입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창고가 새거나 넘치는 데도 단도리를 하지 않아서 쥐와 새들이 마구 먹어버리는 것이

첫번째 덜어내는 것입니다.

거두고 심는 적절한 시기를 놓쳐 버리는 것이 두 번째 덜어내는 것입니다.

곡실을 버리고 흩뜨려 함부로 하는 것이 세 번째 덜어내는 것입니다."

 

14.

그러자 물었다.

"집안에 세 가지 덜어내는 것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태공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첫째 '어긋남'(錯), 둘째 '그름(誤), 셋째 '미련함'(痴), 넷째 '잃음'(失),

다섯째 '거스름'(逆), 여섯째 '나쁨'(不祥), 일곱째 '곁다림낌'(奴), 여덟째 '볼품없음'(賤),

아홉째 '어리석다'(愚), 열째'억지씀'(强)이 있어서 재앙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지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15.

그러자 무왕이 말하였다.

"원컨대 그 내용을 모두 듣고 싶습니다."

태공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들을 기르며 가르치지 않는 것이 첫째 '어긋남'입니다.

어린아이를 훈계하지 않는 것이 둘째'그름'입니다.

처음 신부를 맞아들여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 것이 셋째 '미련함'입니다.

말도 하기 전에 먼저 웃는 것이 넷째 '잃음'입니다.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 '거스름'입니다.

밤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 '나쁨'입니다.

남의 활을 가지고 쏘기를 좋아하는 것이 일곱째 '곁다리낌'입니다.

남의 말 타기를 좋아하는 것이 여덟째 '볼품없음'입니다.

남의 술을 마시면서 남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째 '어리석음'입니다.

남의 밥을 먹으면서 친구들에게 먹으라고 말하는 것이 열째 '억지씀'입니다."

무왕이 감탄하며 말하였다.

"정말 아름답고 진실하구나! 이 말씀이여!"

출처: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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