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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6년

<책속글귀>- 어떻게 살 것인가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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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떻게 하여 강인하고, 자유로우며, 창조적인 정신을 갖는가

 
어떻게 하여 인간은 정신이 낙타(의무감과 책임감)가 되고,
낙타가 사자(자유로운 정신)가 되며,
그 사자가 아이(창조정신)가 되는가?
이러한 정신의 세 단계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인간의 정신에는 각각 고유한 무게가 있다.
그래서 강인한 정신일수록 더욱 무거운 법이다.
강인한 정신은 어떻게 해야 더욱 무거워질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낙타처럼 무릎을 꿇고 짐을 잔뜩 짊어지려 한다.
 


가장 무거운 정신은 자신의 오만을 억누르기 위해 머리를 숙인다.
자신의 지혜를 비웃기 위해 스스로 바보인 체하는 것이다.
빈약한 인식의 도토리와 풀잎을 먹고 자라나는 진리를 위해 영혼이 굶주림을 참는 것이다.
 


또한 병들었을 때 위로하러 온 이들을 돌려보내고,
자신이 원하는 말을 전혀 해 줄 수 없는 벙어리와 우정을 맺는 것이다.
진리의 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러운 연못에 들어가 싸늘한 개구리(감정의 결핍)와 뜨거운 두꺼비(감정의 과잉)를 몰아내는 것이다.
나를 경멸하는 자들을 사랑하고, 나를 위협하는 유령과 악수하는 것이다.
 


강인한 정신은 이처럼 가장 어려운 것들을 스스로 짊어진다.
그리하여 짐을 짊어지고 사막을 달려가는 낙타처럼 자신의 사막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두 번째 사막에 이르면 낙타는 사자가 된다.
정신은 무거움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구하며, 자신이 선택한 사막의 지배자가 되려고 한다.
그러나 거대한 용이 나타나 천년 묵은 가치들을 온 몸의 비늘 위에서 번쩍거리면서 "너는 마땅히 이 가치들을 지켜야 한다!"고 소리친다.
 

인간의 정신은 무엇 때문에 용과 대적하여 자유를 갈구하는 사자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참을성 있고 고분고분한 낙타가 왜 못마땅해지는 것일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자유로운 사자일지라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새로운 가치 창조를 위해서는 우선 기존의 가치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오로지 자유의 사자만이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 자유를 쟁취하여 낡은 가치와 의무를 당당히 거절하기 위해 사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강하고 자유로운 정신만이 새로운 가치에 대한 권리를 쟁취할 수 있다.
 


처음 우리 인간의 정신이 낙타였을 때는 자신이 마땅히 짊어져야 할 의무를 가장 신성한 것으로 여기고 사랑했다. 그러나 이제 그 속에서 의무의 모순과 우리의 의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자기가 사랑하고 있는 것에서 자유를 쟁취해야만 한다.
이러한 쟁취를 위해서 바로 사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자도 할 수 없는 일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어떤 일이기에 아이가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리고 자유를 쟁취한 사자는 왜 아이가 되어야 할까?


아이는 아무것도 덧칠되어 있지 않은 순수함이며, 새 출발이다.
스스로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움직임이다.
그러므로 아이는 과거의 의무와 낡은 가치를 버리고, 새롭게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아이가 된 정신은 자신의 의지를 원하고, 과거의 세상을 등지고 새롭게 태어난 정신은 자신만의 세계를 힉득하게 된다. 


출처: 인생론 에세이 어떻게 살 것인가    -프리드리히 니체 저, 이동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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