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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 담론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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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는 자로의 이야기입니다.
유협 遊俠출신으로 공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모셨던 제자입니다.
자로와 공자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제자]이 첫 부분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노나라 변 卞 땅의 유협 중유 仲有가
현자로 소문이 나 있는 공구 孔丘를 골려 주기 위해서
허름하고 무례한 차림으로 수탉과 수퇘지를 양손에 나누어 들고
공구의 집으로 기세 좋게 걸어 들어갔다.

짐승들을 양손에 들고 눈을 치뜨고 들어온 청년과
단정한 유자의 모습을 한 공자 사이에 문답이 오고 갔다.


 
"그대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공자가 물었다.
"나는 장검 長劍을 좋아하오." 청년이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배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배움? 어찌 유익함이 없겠소." 이 말을 하기 위해 달려온 자로 였다.
 
이것은 배움의 권위에 관계되는 말이기 때문에
공자는 배움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임금에게 바른말을 하는 신하가 없으면 임금은 올바름을 잃게 되고,
선비에게 배움의 벗이 없으면 선비는 들을 귀를 잃게 된다네.

나무도 새끼줄을 매어 둠으로써 비로소 곧게 자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에는 채찍이, 활에는 도지개가 필요하듯이,
사람에게도 방자한 성격을 바로잡기 위한 가르침이 꼭 필요한 것이라네.
틀을 바로 잡고 갈고닦으면 그제야 비로소 유용한 재목이 도는 법이라네."

 
공자는 후세에 남겨진 어록의 문장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매우 설득력 있는 언변을 갖고 있었다.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온화한 음성과 억양,
그것을 설명할 때의 확신에 찬 태도에는 듣는 이가 설득되지 않을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청년의 태도는 점차 반항의 빛이 사라지고 삼가 듣는 듯한 모습이 되었다.
 
 
"그렇지만..... 남산의 대나무는 쉽게 휘어지지 않고 저절로 곧게 자라서,
이를 잘라 사용했더니 무소의 가죽을 꿰둟었다고 들었소.
천성이 뛰어난 사람에게 무슨 배움이 필요하겠소?"

 
공자에게 이 정도의 비유를 반박하는 것만큼 쉬운 일은 없었다.
"그대가 말하는 그 남산의 대나무에 살깃과 살촉을 달고 그것을 잘 갈고 닦으면
단지 무소 가죽을 꿰뚫을 뿐만이 아니라네."

이 말에 닭과 돼지를 던지고 자로가 공자 문하로 들어옵니다.


출처: 담론   -신영복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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