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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6년

책속글귀- 담론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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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공부를 구도 求道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구도에는 반드시 고행이 전제됩니다.

그 고행의 총화가 공부입니다.
공부는 고생 그 자체입니다.
고생하면 세상을 잘 알게 됩니다.

철도 듭니다.
이처럼 고행이 공부가 되기도 하고,
방황과 고뇌가 성찰과 각성이 되기도 합니다.

공부 아닌 것이 없고 공부하지 않는 생명은 없습니다.
달팽이도 공부합니다.
지난 여름 폭풍속에서 세찬 비바람 견디며
열심히 세계를 인식하고 자신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공부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의 존재형식입니다.
우리는 공부를 대체로 고전 古典 공부에서 시작합니다.

고전 공부는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 온 지적 유산을 물려받는 것입니다.
역사와 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대 사람들과도 소통 할 수 있게 합니다.
언어를 익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전 공부의 목적은
과거, 현재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하여 매래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공부란 세계 인식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창조입니다.
고전 공부는 고전 지식을 습득하는 교양학이 아니라
인류의 지적 유산을 토대로 하여 미래를 만들어 가는 창조적 실천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모든 고전 공부는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 그 텍스트의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독자 자신을 읽는 삼독 三讀이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텍스트를 뛰어넘고 자신을 뛰어넘는 '탈문맥' 脫文脈이어야 합니다.
역사의 어느 시대이든 공부는 당대의 문맥을 뛰어넘는 탈문맥의 창조적 실천입니다.

출처: 담론    -신영복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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